신구 조화, 감독 리더십 빛난 LG, 정규리그 1위 확정…12년 만이자 통산 2번째

3일 수원 케이티(KT)전에서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창원 엘지(LG) 조상현 감독. 한국농구연맹 제공

“늘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겠다”던 시즌 전 약속을 지켰다. 조상현 창원 엘지(LG) 감독이 지난 시즌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엘지는 3일 수원 케이티(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수원 케이티를 87-60으로 꺾고,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 지었다. 엘지의 정규리그 15위는 2013~2014 이후 12년 만이자, 구단 통산 2번째다. 엘지는 지난 시즌 1997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했는데, 이제는 창단 첫 통합우승도 노리게 됐다.

조상현 감독은 개막 전 올 시즌을 전망하면서 “28승, 4~5위 정도를 생각했고 6강에서 승부를 보려고 했다”고 한다. 뚜껑을 열어 보니 ‘엄살’이었다. 엘지는 매 라운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연패도 한두 번 정도에 불과했다.

조상현 감독은 엘지가 강한 이유를 “수비”에서 찾았다. 엘지는 올 시즌 정규리그 최소 실점 1위, 3점 슛 허용률 최소 1위 등으로 수비지표가 좋다. 최소 실점은 5시즌 연속(2021~2022 부터) 1위로 ‘기록’이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4쿼터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점점 더 좋아졌다”고 했다.

그 중심에 아셈 마레이가 있다. 마레이는 튄공잡기 1위 등로 골 밑을 지배하고 있다. 유기상, 양준석 등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의 맛을 본 젊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허일영 등 고참들은 더욱 노련해졌다.

팀 핵심인 칼 타마요가 부상으로 한 달 정도 빠지는 등 분명 위기는 있었다. 4명이 자국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A매치 휴식기 때 컨디션이 떨어지기도 했다. 조상현 감독은 “35분씩 뛰던 선수(타마요)가 빠진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메워줄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는데 “그럴 때마다 허일영, 장민국 등 고참들이 잘해줬다”고 했다. “중고참들이 배려해주고 잘해줘서 팀이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3일 수원 케이티(KT)전에서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창원 엘지(LG) 선수들. 한국농구연맹 제공

조상현 감독의 리더십도 빛났다. 조상현 감독은 엘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2022~2023) 부터 팀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놨다. 만년 하위 팀이었던 엘지는 조상현 감독을 만나 정규리그 2위→2위→2위→1위로 매 시즌 4강 PO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챔프전 우승했고, 올 시즌은 통합우승을 노린다.

선수들의 ‘이름값’에 기대지 않고, 숨은 재능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상당하다. 지난 시즌 정인덕은 팀의 식스맨에서 완벽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확실한 동기 부여도 제공했다. 이런 과정에서 양준석, 유기상 등 저연차 선수들도 주전으로 거듭났다. 선수들에게만 요구하지 않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비디오를 돌려보며 전술을 짜는 등 자신도 최선을 다한다. 조상현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케이티는 이날 패하면서 공동 5위(고양 소노, 부산 KCC)와 2경기 차로 멀어졌다. 6강 싸움도 불안해졌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케이씨씨와 소노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케이티는 무려 6분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등 공격력이 떨어졌다. 1쿼터를 7-28로 마쳤다. 윌리엄스가 4점, 문정현이 2점, 박준형이 자유투로 1점을 올렸을 뿐이다. 경기 시작 2분도 안 되어 턴오버를 2개나 하는 등 시작부터 어수선했다. 문경은 케이티 감독은 “안방에서 하는 남은 2경기 다 이겨놓고 기적을 바라겠다”며 “상대팀이지만 엘지의 정규 1위를 축하한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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