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호르무즈해협 통과…서유럽 선박 중엔 처음

2018년 6월29일 촬영된 자료사진으로,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이 프랑스의 마르세유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 한 척이 “프랑스 선주”로 등록된 상태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3일 오만만 인근으로 향했다. AFP연합뉴스

이란 전쟁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각) 전했다.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이후, 서유럽 관련 선박이 해협을 통과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인 ‘크리비’(Kribi)호가 현지시각으로 2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인근 해역을 출발해 이란 방향으로 나아갔다. 선박은 이란 연안에 바짝 붙어 있는 케슘섬과 라락섬 사이의 항로를 이용했으며, 항해 내내 자신의 위치를 공개 송출했다. 이 항로는 이란이 통제 하에 두고 관리하며 사전 승인을 받아 이용하라고 밝힌 항로다. 크리비호는 3일 오전 호르무즈해협을 지나 오만 무스카트 인근 해역에서 위치 신호가 잡혔다. 관계자 2명도 해당 선박의 해협 통과 사실을 확인했다.

크리비호는 몰타 국적으로 등록돼 있지만, 소유 선사인 씨엠에이씨지엠(CMA CGM)사는 프랑스 마르세유에 본사를 둔 세계 3위의 글로벌 해운사다. 프랑스 외무부와 씨엠에이씨지엠사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선박은 약 5000티이유(TEU)급 컨테이너선으로, 허용된 최대 화물을 실은 만재흘수에 가까운 상태로 항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씨엠에이씨지엠은 자사 선박 14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채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이란 전쟁 뒤 호르무즈해협을 사실상 봉쇄했으며, 이란과 우호 관계인 국가 소속 극소수 선박만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실정이다. 최근 이란은 이 해협에 통행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특정 항로에 ‘톨게이트형’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논의한 국가들을 통과시키고 있다. 예컨대 파키스탄은 자국 선박 20척 통항을 허용하는 협약을 이란과 체결했다. 2일엔 크리비호 외에도 3척의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조회 16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