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키운 성수동 패션 에너지...‘다시, 서울숲’으로 확장 중[가보니]

먹거리 위주 상권, 패션으로 체질 개선
"브런치 대신 쇼핑" 방문객 발길 잡아
비어있던 골목, 무신사가 활력 불어넣어
지역과 상생하는 글로벌 패션 성지 조성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무신사 스페이스에서는 아티스트 코드쿤스트와 협업한 팝업 카페가 열렸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3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무신사 스페이스에서는 아티스트 코드쿤스트와 협업한 팝업 카페가 열렸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무신사가 ‘서울숲 아뜰리에길’ 일대를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특화 거리로 조성해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 먹거리 중심이었던 서울숲길을 유망 브랜드의 오프라인 거점으로 탈바꿈하며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3일 오후 1시,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신사가 진행하는 '다시, 서울숲' 프로젝트 때문이다. 이곳은 2005년 서울경마장 부지가 서울숲으로 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고즈넉한 붉은 벽돌집 사이로 공방과 갤러리가 들어서며 아뜰리에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식음료 매장에만 방문객이 쏠려 상권이 정체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5년 4분기 기준 이곳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3086명이었다. 이는 인근 성수동 카페거리와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유동 인구수도 전년보다 4만1309명이나 급감했다.

무신사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상권의 성격을 재구성했다. 수년간 비어 있던 공실 상가들을 직접 매입하거나 빌려 유망 브랜드에 공간을 제안했다. 무신사는 2026년 상반기까지 약 20여 개의 브랜드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페이스 서울숲에서 열린 코쿤의 사적인 커피 작업실 팝업 카페에서 가수 코드 쿤스트(코쿤)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신사 스페이스 서울숲에서 열린 코쿤의 사적인 커피 작업실 팝업 카페에서 가수 코드 쿤스트(코쿤)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기존 성수동 상권과 서울숲의 차이를 명확히 체감하고 있었다. 수원에서 온 이채은 씨는 “평소 성수동에 많이 간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성수동에서 "브랜드 팝업스토어가거나, 쇼핑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숲에는 "상대적으로 덜 왔다"라고 전했다. 이 씨는 "서울숲에선 보통 브런치 먹고 맛집돌아다니고 했다"라며 쇼핑 콘텐츠의 부재를 언급했다. 이어 "이런 가게들이 생가면 자주 올거 같다"라며 변화를 기대했다.

개포동에서 온 강 모씨와 한 모씨 부부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남편의 직장이 성수동인 이들 부부 역시 평소 성수동을 자주 찾는다고. 이들은 ”성수동에선 주로 팝업스토어가고, 소품샵, 편집샵 구경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울숲에 대해서는 "주로 식사를 하러 많이 왔었다. 최근에는 상권이 죽어서 별로 자주 오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부부는 "무신사가 이런 상권을 살리려고 하는 사업들이 좋은 거 같다. 다음에는 쇼핑하러도 오고 싶다"며 변화를 반겼다.

무신사는 2026년 상반기까지 약 20여 개의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집중된 패션 에너지를 서울숲 상권까지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무신사는 성수동과 가깝고 자연적 조건이 좋은 서울숲을 새로운 문화 벨트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업 확장을 넘어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민관 협력형 상권 활성화'의 이정표를 제시할 방침이다.

현재 9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이달 중 3개 매장이 더 문을 연다. 모든 매장은 브랜드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컨셉 스토어로 꾸몄다. △1호 매장인 프레이트를 시작으로 △유르트 △제너럴아이디△룩캐스트 △해브어웨일 △고요웨어 △사브르파리 등의 매장이 문을 열었다. △메종플레장과 △푸마는 이날 오픈했다. △지비에이치와 △무신사 런 등은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위치한 '유르트' 매장의 모습이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위치한 '유르트' 매장의 모습이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입점 브랜드들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르트의 김영민 실장은 무신사의 이번 프로젝트 수락 이유에 대해 “제일 큰 건 가격이다. 요즘 성수, 한남 쪽은 정말 권리금도 세고, 부담이 너무 컸다”고 말하며 “무신사 프로젝트는 그런 면에서 고민을 줄이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지금 저희가 매일 시간대별로 오시는 분들 외국인들을 체크하고 있다. 주말 같은 경우에는 300~400분 정도 온다”고 말했다. 그는 “구매로 이어지는 고객들은 아니고 지나가다 구경하는 사람들이다. 당장의 매출로 연결이 되진 않지만 이런게 쌓이면 브랜드 인지도에도 도움이 되고 앞으로 어쨌든 매출로도 이어질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도 함께 열린다. 무신사는 3일부터 열흘간 '다시, 서울숲' 캠페인을 진행한다. 총 24개 브랜드와 협력해 방문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한다. 무신사 스페이스에서는 아티스트 코드쿤스트와 협업한 팝업 카페가 열렸다. 이번 사업은 지역 사회와의 협력도 바탕으로 한다. 무신사는 성동구청과 상생 협약을 체결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업의 사업 확장을 넘어 지역 생태계와 공동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설치된 "다시, 서울숲" 표지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설치된 "다시, 서울숲" 표지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황민주 기자 min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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