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미? 지원 대상 '100명 평생'에서 '10명 1년'으로 축소
이승건 대표, 시세차익 100억원에도 양도세 납입 후엔 절반↓
온라인 댓글 76%는 우호적…"이벤트성, 방식 한계" 비판도
온라인 이슈에 대한 '민심'을 댓글 데이터로 분석해봅니다. 기사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이 대표는 지난 1일 자정 무렵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로 주거 욕망의 정점에 있는 자신의 '에테르노 청담'을 매각, 그 차익으로 토스 직원 100명의 월세와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평생' 지원하겠다고 하고 당일 추첨을 통해 토스 직원 10명의 1년치 월세와 이자비를 지원했다. 거짓 공약은 아니었지만 당초 공언했던 것보다 지원 규모나 대상, 기간이 대폭 줄었다.
3일 바이브컴퍼니의 뉴스 댓글 분석 서비스 썸트렌드를 통해 1일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발행된 관련 기사 76건의 네이버 댓글을 전수 분석한 결과, 76%가 이 대표의 '공약' 실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당초보다 축소된 지원 규모를 놓고 '이벤트성 홍보'라는 비난 등 부정적인 댓글도 24%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발표된 실제 지원 내용은 달랐다. 추첨으로 선정된 직원 10명에게 1년치 월세와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00명 평생에서 10명 1년으로, 지원 규모는 대폭 줄었다.
이 대표의 보유한 에테르노 청담의 308㎡의 분양가는 130억원 안팎으로 현재 유일하게 나와있는 매물 호가가 230억원이다. 차익이 100억원에 달하지만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이 짧기 때문에 1주택이라고 가정해도 양도소득세율 45%로, 매각 후 실제 차익은 약 53억원으로 추정된다. 100명의 주거비를 '평생' 지원하기엔 애초부터 부족한 금액이다.
앞서 이 대표는 2022년에도 테슬라 20대 선물을 약속했다가 10명 1년 무상 대여로 축소한 전례가 있다. 지난해 만우절에는 직원 100명을 일본 오키나와로 보내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100명에게 오키나와 여행 상품권을 지원했다.
반면 당초 밝힌 것보다 주거비 지원 규모가 적었던 데 대한 비판 댓글도 많았다. 청년 주거 문제를 기업 홍보 혹은 기업 이미지 재고 이벤트로 썼다는 비판도 주를 이뤘다.
이승건 대표의 주거비 지원 방식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었다. "근로자에겐 제때 월급 주고, 일을 잘하면 성과급 주고, 회사 이익 많아지면 복지제도 잘 만들면 된다"(53개)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최근 발생한 엔화 환전 오류 사태를 거론하며 이 대표가 일회성 이벤트보다 토스 서비스 자체에 집중하자는 댓글도 상당했다. "차라리 부영건설처럼 출산하는 전 직원에 1억원 주는 게 낫다"는 댓글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대표가 쏘아올린 주거비 지원 논란을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한국에선 집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 다들 평생 다리 뻗고 살 내 집 한 칸 마련하는 데 목숨 걸고 살기 때문이다."
약속과 실행 사이의 간극, 그 간극이 만들어낸 기대와 실망의 온도차. 이승건 대표의 만우절 공약이 반복될수록 감동의 반감기도 짧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