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준비를 끝냈다. 도쿄에서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2026 세계야구클래식(WBC) 조별리그를 앞둔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의 출사표다. 류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일본 오사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마치고 3일 오후 신칸센을 타고 결전지인 도쿄로 입성하게 된다. 대표팀은 공식 평가전에서 한신 타이거스(2일)와는 무승부(3-3)를 기록했고, 오릭스 버펄로스(3일)에는 8-5, 승리를 거뒀다.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국내 팀과 연습경기 결과(4승1패)를 합하면 연습경기 성적은 5승1무1패가 된다.
대표팀은 평가전 포함, 7차례 연습경기에서 김도영(KIA 타이거즈), 안현민(KT 위즈),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물 오른 타격감을 보여줬다. 1번 타자로 낙점된 김도영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리기도 했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또한 오릭스와 평가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하지만 송승기, 유영찬(이상 LG 트윈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조병현(SSG 랜더스) 등 젊은 투수진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가 아닌 인간 심판이 볼,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면서 존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팀은 2023 WBC 때도 경험이 부족한 어린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WBC 규정상 한 번 마운드에 오르면 3타자를 의무적으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연거푸 볼넷이 나오더라도 손을 쓸 수가 없다.
대표팀은 1월 중순 임시로 소집돼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했고, 2월초 최종 명단이 확정된 이후에는 오키나와에 모여 실전 경기 위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최재훈,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대표팀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됐으나 류현진(한화)과 박해민(LG) 등을 중심축으로 똘똘 뭉쳐 선수단 분위기는 여느 대회 때와 비교해도 아주 좋은 편이다.
류지현 감독은 오릭스와 평가전 뒤 연합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아쉬운 점은 없다. 1월 사이판에서부터 준비해왔고, 오키나와를 거쳐 오사카에서 모든 준비를 끝냈다”며 “이제 도쿄로 넘어가면 싸워야 하고,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도쿄에서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대표팀은 WBC 조별리그에서 체코(5일)를 가장 먼저 만나고, 이후 일본(7일), 대만(8일), 호주(9일)를 차례대로 상대한다. ‘디펜딩 챔피언’ 일본은 차치하고, 2024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만 8강전이 열리는 미국(마이애미)으로 갈 수 있다.
한편, 엠엘비닷컴은 WBC 파워랭킹에서 일본을 1위, 한국을 7위, 대만을 11위로 평가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