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침공에 외평채 가산금리 3~4bp 상승…“중국·일본보다 상승폭 낮아”

3차원(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배럴 모형과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침공 영향으로 우리나라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전 거래일보다 3~4bp(1bp=0.01%p) 상승했다. 중국 일본의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스프레드(같은 만기의 미 국채 금리 대비 기준)는 전일 대비 3~4bp 상승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대외신인도가 나빠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김윤경 국금센터 채권분석부장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대부분의 만기 구간에서 10bp 이상 급등한 가운데 우리 외평채 가산금리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란 사태 이후 중국 외평채 가산금리는 7bp정도, 일본 외평채는 5bp가량 상승해, 우리나라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폭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큰 폭은 아니다”며 “시장은 아직까지 중동 상황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가 충격 등 사태 향방에 따라 미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심리가 악화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우리나라 외평채 스프레드는 전쟁 직후에는 반응이 제한적이었지만, 유가 급등 및 환율 상승 등으로 3개월 후에 10bp로 확대된 바 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아시아 국가 중에 태국, 인도, 한국, 필리핀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고유가에 취약하다”며 “특히 한국과 인도 채권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2일) 우리나라 국가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전 거래일보다 3.40%포인트 오른 25.42bp(1bp=0.01%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국가 신용도가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국금센터는 “최근에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왔는데, 이번 이란 사태로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금센터는 “미 국채금리는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재조정되면서 방향성 탐색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동발 불확실성의 하방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위험자산 회피 국면이 심화하면서 한국물 스프레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조달여건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프리미엄 요구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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