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령'에 K백화점 '반사이익'...외국인 매출 1조 경쟁

롯데·신세계·현대 1~2월 매출 동반 상승...한류, 춘절 특수'겹호재'

올해 외국인 매출 1조원 경쟁...점포 리뉴얼, 명품·특화 공간 및 식음료 강화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 내외국인 고객이 연말 연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올해 초 K뷰티와 K푸드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외국인 방문 증가로 국내 대형 백화점 외국인 매출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본과의 외교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일령'(限日令·중국인의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을 내린 데 따른 '반사이익'이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3개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90%를 기록했고, 춘절(春節·중국 설날) 프로모션을 선보인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 매출은 전년 춘절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 기간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보다 2배 늘어났고, 이 기간 중화권 고객 매출은 4배 가량 늘어났다.

명동 본점 외국인 전용 서비스인 '외국인 투어리스트 카드' 신규 발급량은 지난달 19일 기준 3만8000여건이다. 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실제 구매까지 사례가 많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타운 잠실(80%), 부산본점(190%), 롯데몰 동부산점(145%) 등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K컬쳐 확산과 함께 방한 관광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며 외국인 고객 유입이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외국인들과 소비자들이 백화점 로비로 입장하고 있다. 2025.03.28. ks@newsis.com /사진=김근수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외국인 매출이 9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지난달에도 춘절 특수를 누리며 매출이 대폭 늘었다. 특히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명동 본점 중국인 고객 매출은 작년 춘절과 비교해 416% 늘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과 국내 최대 규모 에르메스 매장, 샤넬 부티크 등 '럭셔리 맨션'으로 새단장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 매출 1위 점포 강남점은 100여개 명품 브랜드와 스위크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국내 최대 식품관을 앞세워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부산 센텀시티점도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지난 1~2월에도 매출 신장세가 이어졌다. 무역센터점, 더현대서울, 판교점 등 매출 상위권 점포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50% 늘어났다. 특히 춘절 기간 더현대서울 중국인 고객 매출 신장률은 작년 춘절 대비 210%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서울은 오픈 이후 지나해까지 182개국에서 방문할 정도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더현대서울 6층 문화센터 ‘CH 1985’에서 외국인 환승객들이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한식 쿠킹 클래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연초 백화점 업체 호실적은 한일령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백화점과 달리 일본 백화점은 올해 들어 중국인 매출이 급감하는 추세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면세(인바운드) 맹출은 501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로 특히 고가 시계, 보석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업체의 매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가 외국인 매출 증대에 주력하면서 첫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는 7348억원(쇼핑몰, 아울렛 포함), 현대백화점은 약 7500억원(아울렛 포함) 신세계백화점은 약 6500억원대의 외국인 매출을 거뒀다. 지난 1~2월 매출 신장률을 고려하면 3사 모두 올해엔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백화점 빅3 업체들은 올해에도 주력 점포 리뉴얼과 특화 공간 조성, 신규 콘텐츠 개발, F&B(식음료) 시설 강화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 맞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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