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미 연방 상원의원들과도 면담하며 원자력 협상과 핵추진잠수함, 조선 등 핵심 분야 한·미 협력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방미 기간인 2∼6일 워싱턴 디시(D.C.)에서 팀 케인(민주·버지니아)·제프 머클리(민주·오리건) 상원의원과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 정보위원장, 앤디 김(민주·뉴저지) 상원의원 등과 면담했다고 6일 밝혔다.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담긴 원자력, 핵추진잠수함, 조선 분야 협력이 양국의 전략적 공조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수단이라며 의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고 한다.
미 의회에선 한국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권한을 갖는 걸 우려하는 기류도 있다. 특히 핵 비확산을 강조하는 의원 그룹에선 한미의 원자력 협상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미 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핵무기·군비 통제 워킹그룹’ 소속인 마키·제프 머클리·크리스 밴 홀런·론 와이든 상원의원 등 4명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분리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중대한 정책 전환”이라며 “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핵확산과 군비 경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이 서한을 보낸 머클리 의원과 지난 4일 만나 원자력 문제를 논의했다. 외교부는 머클리 의원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 등 한국이 처한 특수한 안보 상황에 대해 이해를 표명하고, 원자력 및 핵잠 관련 합의 이행과 국제 비확산 규범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핵 비확산 모범국임을 강조하며, 원자력의 군사적·상업적 목적을 엄격하게 구별하고, 향후 협상도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히 소통하며 투명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인 의원은 조 장관과 만나 한미 원자력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케인 의원은 상원 외교위·군사위 소속으로서 지역구인 버지니아가 원자력 산업에 대한 지지가 높은 곳이다. 버지니아는 상업용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인 톰 코튼 상원 정보위원장은 조선과 방산 등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이어지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원자력과 핵잠 분야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한국계 첫 연방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조선 등에서 한국의 대미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며, 행정부와 소통해 의회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김 의원이 “한미 동맹에 대한 의회 내 지지는 초당적이며, 일부 이슈로 인해 양국의 중장기적 전략적 이익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