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람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정말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 이번 일은 단순히 실종자가 발견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바라보기에는 경찰의 초기 대응과 사건 처리 과정에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5월 실종된 장미란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104일 만에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고, 담당 경찰관이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진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실종 사건에서 초기 대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 자체가 이미 큰 불안과 공포일 텐데, 신고를 믿고 도움을 요청한 경찰이 정확한 확인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면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후 실제로 실종자들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조금만 더 일찍, 제대로 수색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현재 발견된 시신의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 범죄 관련성 등은 아직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므로 섣불리 사건의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역시 정확한 감식과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때 담당자의 판단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고 내용과 수색 과정, 사건 종결 여부를 보다 철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일에서 넘겨짚는 판단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종자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고 친구이며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히 안타까운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종자 대응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이 철저하게 규명되어 유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