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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부모님 스마트폰에 은행이나 기차표 예매 앱, 배달 앱 등을 설치해드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새로운 앱을 하나 더 깔아드리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부모님도 모르게 설치돼 있는 앱과 불필요한 권한, 자동결제 등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명절은 택배와 부고, 청첩장, 교통 범칙금, 건강검진 안내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내용을 악용한 스미싱이 늘기 쉬운 시기입니다. 문자 내용이 그럴듯하다 보니 별다른 의심 없이 링크를 눌렀다가 악성 앱 설치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앱이 단순히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스미싱 악성 앱이 전화번호나 문자,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문자를 보내고 삭제하는 원격제어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 휴대전화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원격지원이나 원격제어 앱, 보안점검이나 백신을 사칭한 앱, 택배조회나 청첩장처럼 보이지만 설치한 기억이 없는 앱이 발견된다면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모르는 앱이라고 무조건 바로 삭제해서도 안 됩니다. 가족이 정상적인 용도로 설치해드린 원격지원 앱이거나 병원, 은행, 인증에 사용하는 앱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앱 이름과 설치 시점, 마지막 사용 기록,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부모님과 함께 확인한 뒤 불필요한 앱을 정리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앱의 접근 권한도 중요한 점검 대상입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문자와 전화, 연락처, 위치, 저장공간 등에 과도하게 접근하고 있는 앱이 있다면 권한을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가 문자나 전화로 원격제어 앱 설치를 요구하는 일은 없다는 점도 부모님께 미리 알려드리면 좋겠습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자동결제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료체험이라고 생각해 설치했던 음악이나 동영상, 운세, 건강관리, 사진편집, 클라우드 앱 등이 어느 순간 유료 구독으로 전환돼 계속 결제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앱을 삭제했다고 구독까지 자동으로 해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에서는 구글플레이의 결제·정기결제 메뉴, 아이폰에서는 Apple 계정의 구독 메뉴를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택배나 부고 문자를 받았을 때의 대응 방법도 함께 알려드리면 좋겠습니다. 문자를 받기만 했다면 링크를 누르지 않고 삭제하고, 실제 배송 여부는 택배사 공식 앱이나 주문내역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링크를 눌렀더라도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았고 앱도 설치하지 않았다면 브라우저를 닫고 관련 기록을 정리하면 됩니다.
반면 링크를 통해 앱까지 설치했거나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카드번호, 인증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입력했다면 대응이 달라집니다. 네트워크 연결을 끊고 금융 앱과 간편결제 비밀번호 변경, 카드사와 금융회사 신고 등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악성 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삭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임의로 계속 조작하기보다 118 상담센터 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스마트폰을 정리한다며 사진이나 연락처, 카카오톡 대화, 공동인증서, 은행 앱까지 한꺼번에 삭제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저장공간을 확보하려다 중요한 자료를 잃거나 금융 앱을 다시 설치하고 인증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에게 무조건 조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새로운 앱을 여러 개 설치해드리는 것보다 이미 설치된 앱을 함께 살펴보고, 이상한 권한과 자동결제, 수상한 문자 링크를 한 번씩 점검해드리는 것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