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최고 578%의 이자를 받아내고 채무자들을 괴롭힌 불법 사채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중에는 원금 약 4000만원을 빌린 뒤 이자만 5000만원 넘게 갚고도 빚 독촉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50대 여성이 있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돈을 빌렸던 평범한 자영업자이자 어머니가 이런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여성은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자 길거리 대출 전단을 보고 돈을 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만 이자 상환이 늦어져도 독촉에 시달렸고, 빚을 갚으려고 다른 사채까지 이용하면서 상황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경찰은 여성이 남긴 유서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는데, 유서에는 자신이 겪은 고통이 딸에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을 걱정했을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채업자들은 채무자 19명에게 법정 기준을 훨씬 넘는 이자를 받아 약 1억24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불법 사채업자와 계좌 제공자 등 모두 20명의 혐의도 확인됐으며, 주요 피의자 2명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돈이 급한 사람의 절박함을 이용해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뜯어내고, 갚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압박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돼야 합니다. 불법 사채업자를 처벌하는 것뿐 아니라 피해자가 위험한 대출에 내몰리지 않도록 금융 지원과 상담 제도를 강화하고, 피해를 입었을 때 신속하게 도움받을 수 있는 길도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남긴 유서의 내용이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을 그 마음이 얼마나 절박했을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더 이상 돈 때문에 한 사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남겨진 가족까지 슬픔과 고통을 떠안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