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해주는 수준을 넘어 실제로 사람 대신 일을 처리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게 정말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됩니다. 예전에는 AI에게 출장 열차 시간을 찾아달라고 하거나 메일 내용을 작성해달라고 부탁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이메일이나 일정, 쇼핑몰 등에 접근할 권한을 주면 예약부터 결제, 파일 수정까지 직접 할 수 있다고 하네요.
편리함만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변화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검색하고 입력하고 결제하는 시간을 줄여주니까요. 특히 반복적인 업무가 많은 직장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상당한 시간을 아껴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문제는 AI가 실수했을 때 예전과는 피해의 범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기사에서 비밀번호 자체보다 권한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 비서에게 출입증과 법인카드, 서버 관리자 권한을 전부 한꺼번에 맡기지 않는 것처럼 AI에게도 필요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나눠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거죠. 메일을 읽을 수는 있지만 삭제는 못 하게 하고, 결제 준비는 할 수 있지만 실제 결제 버튼을 누를 때는 사람이 승인하는 식이면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무서운 부분은 AI가 사람이 직접 입력한 명령만 읽는 게 아니라 이메일이나 웹페이지, 문서 안에 있는 내용까지 읽는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문서 안에 AI가 기존 지시를 무시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을 몰래 넣어놓으면 AI가 그것을 새로운 명령처럼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이른바 프롬프트 인젝션 문제인데, AI가 일을 대신해주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이런 공격에 대한 대비도 훨씬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AI 에이전트를 사용할 때는 단순히 "이 AI를 믿을 수 있나?"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아무리 믿을 만한 AI라도 실수할 가능성은 있고,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지시를 해석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실수했을 때 어디까지 행동할 수 있는지를 먼저 제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