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하나 사려다가 지갑이 얇아지는 걸 느낀 적 있으신가요
이번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이 그 주인공이 됐어요
지난 15일부터 일부 케이크 가격이 최대 9%까지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디저트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물가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알려진 오설록의 이번 인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서 국내 베이커리 디저트 업계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어요
지금부터 이번 인상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배경 그리고 앞으로 소비자가 체감하게 될 변화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한라산 녹차 케이크 얼마나 올랐나 직접 확인해봤어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제품은 오설록의 대표 시그니처 케이크인 한라산 녹차 케이크예요
이 제품은 기존 38000원에서 41000원으로 조정되면서 약 7.9% 인상됐어요
녹차 크림과 초콜릿 가나슈 그리고 크림치즈 생크림까지 다섯 개 층으로 쌓아 올려 눈 쌓인 한라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잘 알려진 제품이라 팬층이 두터운 편이에요
그만큼 이번 가격 조정이 반가운 소식은 아닐 텐데요
같이 인상 대상에 포함된 스트로베리 그린티 케이크는 34000원에서 37000원으로 올라 인상률이 8.8%에 달했어요
딸기와 라즈베리의 상큼함에 말차 크림이 더해진 이 제품 역시 오설록을 대표하는 인기 디저트인 만큼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클 것으로 보여요
두 제품의 인상 시점은 지난 15일로 이미 매장과 온라인몰에는 새로운 가격이 반영돼 있는 상태예요
【오설록이 밝힌 인상 이유 살펴보니】
오설록 측은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안정적인 품질 유지와 협력사와의 지속 가능한 생산 환경을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어요
표면적으로는 품질 관리와 협력사 상생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셈인데요
이 설명만 놓고 보면 원재료 수급이나 생산 단가 상승이 근본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실제로 국내외 유제품과 코코아 등 디저트 핵심 원재료 가격이 최근 들어 크게 출렁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설명이 단순한 명분만은 아닐 수 있어요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인상 소식에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어요
【11개월 만의 인상 그런데 처음이 아니었어요】
이번 케이크 가격 인상은 오설록 기준으로 11개월 만의 조정이라고 해요
그런데 과거 이력을 살펴보면 오설록의 가격 인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오설록은 가루녹차 40g 제품의 가격을 무려 30% 인상한 바 있어요
녹차 가루는 오설록의 정체성과도 같은 핵심 제품이라는 점에서 당시에도 적지 않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케이크류에 이어 가루녹차까지 연이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설록의 가격 정책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연이은 인상이 브랜드 이미지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도 지켜볼 대목이에요
【디저트 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진짜 이유】
오설록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에요
최근 들어 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들도 잇따라 가격표를 새로 바꿔 달고 있어요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25일부터 빵류 86종과 케이크 디저트류 41종을 포함한 1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어요
상미종 생식빵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랐고 인기 케이크인 마이 넘버원은 36000원까지 올랐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파리바게뜨의 이번 조정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인상이었다고 해요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도넛 39종 가격을 평균 6.5% 인상했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빵과 케이크 등 총 76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8.2% 올렸어요
심지어 파리바게뜨의 관계사인 삼립도 빵 제품 59종의 가격을 평균 9.4% 인상할 예정이라고 알려졌어요
디저트와 베이커리 전반에서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에요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초에는 가격을 내렸었다는 사실】
흥미로운 부분은 올해 2월만 해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오히려 가격을 인하했었다는 점이에요
당시 가격 담합 혐의로 기소된 제분사와 제당사들이 밀가루와 설탕 값을 내리자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에 발맞춰 빵과 케이크 가격을 최대 1만원가량 내린 바 있어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한다는 취지였다고 하는데요
그로부터 불과 반년 남짓 지난 시점에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요
밀가루 판매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업계 관계자의 언급을 떠올려보면 이번 인상 역시 밀가루보다는 다른 원재료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요요 현상을 지켜보며 물가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도 있는 대목이에요
【버터와 코코아 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꼽히는 원재료 상승세는 수치로 보면 더 체감이 돼요
유엔 식량농업기구 자료에 따르면 국제 유제품 가격지수는 최근 들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버터 가격은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가 겹치며 여러 달 연속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코코아 가격도 심상치 않은데요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코코아 선물 가격이 한 달 사이에 큰 폭으로 급등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시점도 있었다고 해요
케이크와 초콜릿 디저트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재료들이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디저트 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은 앞으로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요
여기에 환율과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입 원부자재에 의존하는 국내 제과 제빵 업계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빵 하나에 16000원이라니 소비자들은 이미 화가 나 있어요】
가격 인상 소식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빵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어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000원과 16000원에 판매되는 빵 가격표 사진이 올라와 짧은 시간에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게시글 작성자는 저걸 누가 사 먹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댓글에는 차라리 치킨을 먹겠다거나 케이크를 두 개 사겠다는 등 불만 섞인 반응이 쏟아졌어요
물론 이미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만큼 특별히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여론은 부정적인 쪽에 가까웠다고 해요
실제로 삼일회계법인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베이커리 가격지수는 138로 집계돼 일본 126 미국 126 프랑스 120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이미 세계적으로도 비싼 편에 속하는 한국의 빵값이 앞으로 더 오를 일만 남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식품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가격 인상 파도】
디저트와 베이커리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요
같은 시기 해태제과는 오예스 홈런볼 포키 등 25개 브랜드 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고 밝혔어요
스낵류와 초콜릿류는 평균 9.8%까지 오른다고 하니 결코 가벼운 수준이 아니에요
농심의 경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봉지라면 전 품목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했다고 하는데 이런 선별적 조치가 오히려 다른 업체들의 전면적인 인상과 대비되며 눈길을 끌기도 했어요
코카콜라와 롯데칠성 그리고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 대기업들의 가격 조정까지 맞물리면서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디저트 한 조각 사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라면 스낵 음료까지 식탁 위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오르는 흐름 속에 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 같아요
【기업들의 설명 하나같이 비슷한 문구인 이유】
가격을 올린 기업들의 설명을 살펴보면 표현은 조금씩 달라도 맥락은 거의 동일해요
원료비와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식의 설명이 반복되고 있어요
국제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유가 상승 등 제반 비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표현도 공통적으로 등장해요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로 원가 압박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여러 기업이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명분으로 가격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어요
한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기업들도 뒤따라 인상하는 이른바 눈치보기식 동조 인상이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해요
물론 원재료비 상승이라는 공통 요인이 실제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를 무조건 담합이나 편승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이고 투명한 설명이 필요해 보여요
【이번 인상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
오설록의 이번 케이크 가격 인상 자체만 놓고 보면 인상률이 7.9%와 8.8% 수준으로 다른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유별나게 높은 수치는 아니에요
문제는 이런 인상이 단발성이 아니라 지난해 가루녹차 30% 인상에 이어 반복되고 있다는 흐름이에요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설록 입장에서도 이번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다만 원재료비 상승이라는 명분이 분명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기업의 가격 인상을 무조건 비판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결국 중요한 것은 인상의 폭과 빈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얼마나 진솔하게 소통하느냐인 것 같아요
단순히 부득이하다는 짧은 설명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원재료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함께 공개한다면 소비자들의 반발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디저트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당분간 디저트와 베이커리 가격이 다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여요
코코아와 버터 등 핵심 원재료 가격이 국제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환율과 물류비 부담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에요
연말과 연초는 케이크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인 만큼 이 시점을 전후해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근 인상된 가격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자주 구매하는 제품이라면 가격 변동 시기를 참고해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결국 이번 오설록의 케이크 가격 인상은 하나의 사례에 그치지 않고 국내 디저트 베이커리 시장 전체가 겪고 있는 구조적인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관련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