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 2호기가 1일 30년의 설계수명을 마무리했다.
월성2호기는 1996년 11월 운영허가를 받아 운전을 시작한 이후 약 150테라와트시(TWh)의 전력(누적발전량)을 생산했다. 연 47~50TWh 수준인 서울의 3년치 소비량에 해당한다.
월성2호기는 지난해 9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으나, 원전 내부 배관을 받치는 지지대 일부가 설계 도면과 다르게 설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전력 생산을 멈춘 상태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2~4호기에 대해 2024년 4월 계속운전을 위한 안전성평가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하고 지난해 5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마쳤다. 지난 10월29일엔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 허가 신청까지 했다. 월성원전은 국내 유일 중수로 원전으로 경수로보다 발전단가가 10% 정도 높아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수명연장 신청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3호기는 내년 12월, 월성4호기는 2029년 2월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업계에선 실제 월성2호기가 다시 가동되는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원전 26기 중 8기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8기 중 고리3·4호기와 한빛1·2호기는 수명 만료로, 한울1·6호기와 월성2·4호기는 계획예방정비로 중단 중이었다. 고리3·4호기의 경우 지난 27일 계속운전이 허가돼 각각 2034년 9월, 2035년 8월까지 수명이 연장됐다. 원안위는 내년 상반기 한빛1·2호기에 대한 수명연장 허가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