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폐기형 신생아, 아산병원서 에크모 달고 수술 성공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선천성 폐기형 때문에 호흡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신생아가 생후 인공심폐보조장치(ECMO·에크모)를 달고 수술해 퇴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아산병원은 선천성 폐기형으로 폐가 2배 부푼 신생아 한결이(남)를 에크모 보조 하에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이병섭 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가 퇴원을 앞둔 한결이를 진료하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은 심각한 폐기형으로 폐가 2배가량 부풀었던 송한결군이 이 병원 신생아과 이병섭 교수팀에게 에크모 보조 폐종괴 제거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결이의 어머니인 천모 씨는 지난해 10월 임신 22주차 정밀초음파에서 아기 폐에 혹이 보인다는 소견을 듣고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폐종괴가 왼쪽 흉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오른쪽 폐도 정상 기능의 40% 수준으로 예상됐다.

실제 한결이가 올해 1월 출생한 직후 검사한 결과 일반 신생아보다 왼쪽 폐가 2배가량 부풀어 심장과 오른쪽 폐를 짓누르고 있었고, 폐에서 공기가 새는 기흉, 폐동맥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폐고혈압까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진 한결이는 중증 호흡부전이 지속돼 태어난 지 만 이틀 만에 에크모 치료를 시작했다. 에크모는 심폐기능부전이 심한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빼낸 후 산소를 공급해 다시 주입하는 치료법인데 수술로 도관을 삽입해야 해 신생아에게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

수술 당일 최세훈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에크모에 의존하는 한결이의 왼쪽 폐에 이어진 폐종괴를 제거했다. 한결이는 최종적으로 선천성 기관지 무형성증에 동반된 림프관 정맥 기형을 진단받았는데 10만명당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

수술 이후 한결이는 폐와 심장의 회복 속도가 더뎌 폐고혈압이 악화하기도 했는데 서울아산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은 약물치료 용량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흡입 일산화질소, 고빈도 환기 등 집중 치료를 시행해 회복을 도왔다.

한결이는 수술 후 한 달 만에 인공호흡기를 뗐고, 퇴원 전 시행한 검사 결과 오른쪽 폐는 정상 수준으로, 남아있던 왼쪽 폐는 3분의 2 이상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결이 어머니 천 씨는 "한결이가 제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덕분"이라며 "저조차도 포기할 뻔한 한결이를 믿고 살려주신 만큼 건강히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병섭 신생아과 교수는 "여러 진료과 의사와 에크모 전문 간호사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신속하게 치료한 덕분에 한결이가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며 "남은 폐가 더 자라면 다른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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