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300 버는 꿀알바" 너도나도 뛰어들더니…'N잡러 설계사' 제동

금감원, 불완전 판매 등 손보사에 내부통제 주문

기준강화·교육땐 비용↑… "입지유지 어려울 듯"

짭짤한 부업이란 입소문을 타고 보험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은 비대면 'N잡러'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4개 손해보험사를 소집해 'N잡러 설계사'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N잡러로 불리는 비대면 설계사는 2020년 코로나19 기간에 영업을 위해 처음 도입됐다. 메리츠화재(메리츠파트너스)와 롯데손해보험(스마트플래너)이 N잡러 설계사를 통한 비대면 영업력을 키웠고 올들어 삼성화재가 'N잡크루'를 출범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현재 N잡러 설계사만 2만여명에 가깝다.

설계사 자격만 갖추면 시간과 장소의 제한없이 소득을 올릴 수 있어 N잡러 설계사는 젊은층과 학습지 교사들 사이에서 매력적인 부업으로 떠올랐다. 월 15만~20만원의 보험계약에 성공하면 월 150만원 정도의 수익이 생긴다. 2개 계약을 따내면 상품에 따라 월 200만~300만원을 벌 수 있다.

주요 손해보험사 'N잡 설계사' 현황/그래픽=임종철

하지만 N잡러 설계사로 인한 불완전판매 우려도 커졌다. 특히 현장에선 이들이 전업설계사가 아닌 만큼 계약만 따내고 관리엔 소홀한 '고아계약'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고 본다. 수시로 바뀌는 신상품에 대한 정보파악도 전업설계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이날 4개 손보사에 불완전판매에 대한 내부통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하며 상품교육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업설계사를 위한 보험사의 교육도 영상자료 시청에 머무른 수준이다.

이미 보험업계 내부에서도 부업설계사를 통한 계약은 대부분 가족이나 친인척 등 가까운 관계에서 이뤄지고 상품에 대한 정보파악이나 계약 이후 관리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

금융당국이 N잡러 설계사 관리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앞으로 이들의 보험영업도 깐깐해질 전망이다. 특히 보험사 입장에선 전속이 아닌 부업설계사를 통한 비용절감이 어려워진다. 그만큼 이미 보험업계에선 이들에 대한 교육이나 내부통제 기준이 높아지면 비용도 함께 늘어나 N잡러 설계사를 통한 영업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N잡러 설계사를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계약을 성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교육이나 관리를 강화하면 결국 이를 위한 비용도 늘어나 N잡러 유지는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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