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원오 문화관광공약, 공허한 말잔치…디테일 없어"(종합)

"'수요 반응형 시장'으론 서울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문화관광 공약을 '공허한 말 잔치'로 규정하며 미사여구만 있을 뿐 실질적인 내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공허한 말 잔치에서 '잃어버린 10년'의 그림자가 떠오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 후보의 문화 관광 구상을 보면, 한마디로 '쥐를 어떻게 잡는지 묻는데, 쥐를 잡는 방법을 찾겠다고 하는 격'"이라고 썼다.

그는 "'보여주기식 관광 말고 서울다움으로 가겠다' 말만 들으면 참 멋지다"며 "그런데 구체적으로 물으면 그저 아름다운 서울, 관광객이 찾아오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식이다. 레토릭만 있고 디테일은 없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사람 중심', '마을 공동체'라는 공허한 레토릭에 빠져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낙후된 주거지에 벽화만 그리다 끝난 세월이 얼마인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철학에 매몰돼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하고 정비구역 389곳을 멈춰 세운 결과가 무엇이었나"라며 "공급 부족으로 인한 집값 폭등과 낡아버린 도심 인프라라는 고통으로 시민들에게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민주당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정 후보가 당선되면 서울시가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며 비판해왔다.

오 시장은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갉아먹던 그 '레토릭 행정'의 그림자가 정 후보에게서 다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관광 정책을 정 후보가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선 "세계에서 누적 1억명 넘게 방문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도 보여주기인가"라며 "파리의 에펠탑, 런던의 런던아이도 같은 시각으로 보시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서울 도성길을 정비해 최고의 코스를 만든 것도, 한강 르네상스를 10년 내내 밀어붙인 것도, 서울 둘레길을 만든 것도 모두 서울시가 치열하게 이뤄낸 성과들"이라며 "시가 공들인 것을 모두 저절로 된 것이라 폄하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에도 재차 글을 올려 "눈앞의 민원만 처리하는 '수요 반응형 시장'으로는 급변하는 시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서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없다"고 썼다.

정 후보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행정의 주인은 시민인데 지금은 시장인 것처럼 하고 있다.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오 시장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당장 눈앞의 요구에만 매달리는 시정 기조라면, 무슨 수로 G2 도시를 만들겠는가"라며 "어떤 산업을 키우고, 어떤 인프라를 만들고, 어떤 규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부터 내놓으라. 비전 없는 민원 행정으로는 도시는 절대 도약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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