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이준우군 생일, 파주시민 4·16합창단에 '잊지 않을게' 답가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3일 저녁 경기 파주시  지혜의숲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합창단 초청공연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파주의 목소리들 제공)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앞두고 3일 저녁 경기 파주시 지혜의숲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합창단 초청공연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파주의 목소리들 제공)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4·16합창단 초청 공연 ‘노래는 멈추지 않는다’에 경기 파주·고양·연천 지역 시민 200여명이 참여했다.

지역 종교계와 ‘파주의 목소리들’ 등 24개 시민단체가 꾸린 이 공연은 지난 3일 저녁 7시 파주출판단지 지혜의숲에서 열렸다.

공연은 4·16 합창단의 합창 공연을 중심으로 단원들과 파주시민 대화, 추모 영상 상영, 파주 시민들의 답가 ‘잊지않을게’ 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은 ‘수고했어 오늘도’,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봄날’ 등을 부른 데 이어 관객들과 '너랑 노래할래'를 함께 불렀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상처를 남겼던 2014년 4월16일 이후, 파주에서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매주 추모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것을 이번에 부활시킨 것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파주의 목소리들’ 김병민 대표는 “세월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는 준비 과정부터 진행까지 모두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후원으로 이루어진, 파주시민의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행사”라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4·16 합창단 단원들과 시민들은 공연 뒤 “사람도 노래도 마음도 풍성했던 하루였다”며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나눴다. 

김서원 파주4·16중창단 단장은 “세월호 참사가 나고부터 문발동에서 해마다 행사가 열려 문발동은 파주의 4·16 성지라고 할 수 있다. 그때 만들어진 파노라마 중창단도 이번 공연에 기쁜 마음으로 함께해서 공연이 더욱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공연이 열린 3일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준우군의 생일이다. 이군 부모는 공연 참석자 모두에게 생일 떡을 돌렸다. 파주4·16중창단도 생일 케잌을 준비해 공연 직전 축하노래를 부르자 이군의 어머니 장순복씨는 눈물을 보였다. 

세월호 유가족과 파주시민이 나누는 대화에서 정진화 ‘평화마을짓자’ 이사장은 교사로 재직할 때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제를 전교생이 학생회 주관으로 같이 했던 추억을 말하며, 세월호 참사 이후의 교육이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교육계의 반성과 성찰을 소개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파주 시민 홍소라씨는 “유가족들이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고 하고, 그래서 이렇게 그분들이 버틸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 도중 가족과 같이 참가한 어떤 남자분이 계속 소리없이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파주출판문화도시의 문화예술모임 ‘파티(Pati)’의 배우미팀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프리지아 꽃으로 오브제를 제작하고, 공연장 주변을 기억공간으로 꾸몄다. 관객들은 프리지아 꽃을 한 송이씩 들고 ‘꼭 기억할게 다 기억할게’ 라고 노래하며 공연을 마쳤다. 이날 모인 후원금은 전액 4·16 합창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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