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해상 이란군함 격침…해군 궤멸 주장 이어 제공권 장악 시도
"美·이스라엘, 이란체제 무너뜨리기 위한 '3단계 작전' 시행중"
이스라엘, 레바논에 지상군…"쿠르드족도 이란에 지상 공격작전"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김승욱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5일(현지시간) 중동 곳곳에서 엿새째 전투를 이어갔다.
주로 미사일과 드론 공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상군을 활용한 작전이 진행 중이거나 시작될 조짐을 보여 확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영공을 장악하고 정권 붕괴를 위한 단계별 작전의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복안이지만, 이란은 중동 내 경제 인프라 파괴 위협으로 맞서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우선 미국은 전날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에서 이란 해군 호위함을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격침해 전쟁을 공해상으로까지 확대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4일(미 동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단호하고 파괴적으로, 그리고 자비 없이 승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함께 며칠 내로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해 B-2, B-52, B-1 폭격기와 드론으로 "하루 종일 하늘에서 죽음과 파괴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체제와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한 3단계 작전을 시행 중이다.
1단계 작전으로 테헤란을 공습해 이란 지도부를 제거한 데 이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방공망 파괴에 초점을 맞춘 '100시간'의 2단계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이스라엘군 고위 인사가 FT에 전했다.
이와 함께 3단계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 등 정권을 떠받치는 '핵심 기둥'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양측의 구상이다.
이스라엘군 고위 인사는 FT에 이란 핵시설과 군수 공장, IRGC를 포함해 "정권의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러한 작전 계획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제거에 그치지 않고 이란의 진정한 정권 교체를 달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이란 '이슬람 정권' 전복을 위한 민중 봉기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최근 반정부 시위를 탄압한 이란 내 치안 당국을 주로 공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바시즈 민병대와 정보당국 인사들, IRGC 테헤란 사령부, 경찰 특수부대 사령부 등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개전 이후 이란 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CNN은 미국 기반 인권운동가통신(HRANA)를 인용해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5일 현재까지 이란에서 1천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미국 해군=연합뉴스]
동시에 이스라엘은 이란을 도와 자국을 공격 중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투에 지상군을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라엘 육군은 전날 오후 보병부대와 기갑부대, 공병부대 등 3개 사단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키암의 아파트 건물들 사이에서 이스라엘군 탱크로 보이는 차량 2대가 목격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레바논에서는 사흘간 최소 72명이 사망하고 437명이 부상했으며, 8만3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레바논 당국은 밝혔다. 이날도 공항 고속도로에서 이스라엘의 두 차례 공습으로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그뿐만 아니라 쿠르드족이 미국,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란 내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쿠르드족 병력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작전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쿠르드족의 지상 공격작전 목표가 이란군과 경찰력을 분산해 이란 내 봉기를 증폭하려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이란의 반정부시위를 확대할 목적으로 쿠르드족과 작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위치한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란 정보부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공동 작전으로 서부 국경의 '분리주의 테러조직'의 근거지와 무기고들을 파괴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이라크와 맞닿은 서북부 국경지대 쿠르디스탄주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하는 쿠르드족 무장조직을 '서부의 분리주의 테러조직'으로 칭한다.
정보부는 "이 테러조직들이 미국, 시온주의(이스라엘)의 지원 속에 전쟁 시기라는 점을 악용, 서부 국경으로 침투해 도심과 국경 지대에서 테러를 저지르려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들 용병의 시설과 주둔지 상당수가 파괴돼 그들에게 큰 손해를 안겼다"고 덧붙였다. 공격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외신에 보도된 사진 등을 고려하면 3일께로 추정된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쿠르드족의 개입 여부가 전쟁에 상당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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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습으로 반격을 이어갔다.
IRGC는 3개국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 3대를 미사일로 타격해 파괴했다고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텔아비브 교외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과 국방부 청사 등을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이란 측이 밝혔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의 파상 공격으로 반격 능력이 약화한 데다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면서 반격의 강도는 낮아지는 추세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브리핑에서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는 전투 첫날에 비해 86% 감소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23%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자국을 향해 발사되는 이란의 미사일 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역내 모든 경제 인프라를 무차별 타격하겠다며 미국 등을 위협하고 나섰다.
IRGC는 전날 국영TV에 발표한 성명에서 "역내(중동)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됐다"며 "역내에서 계속되는 미국의 장난질과 속임수와 협잡의 대가는 모든 군사·경제 인프라의 완전한 파괴"라고 말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 위치한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데이터센터를 파손한 이란은 이날도 바레인에 있는 중동 내 최대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입수한 통지문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군사 정보 장교를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중부사령부 본부로 추가 파견해 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 장교는 중부사령부의 대(對)이란 작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중부사령부는 파견 요청 기간을 최소 100일에서 길게는 오는 9월까지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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