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수탁자 책임활동 활성화 방안
작년 수익률 18.82%로 '최고'…연금 기금 총 1천458조원으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5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의결권을 일부 민간 자산운용사로 넘기기로 했다.
복지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년도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국내 주식 위탁 운용의 수탁자 책임활동 활성화 방안'과 보고받았다.
◇ 책임투자형 운용사 일부에 의결권…"기금 수익률 제고"
활성화 방안에는 국민연금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운용사가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 활동을 확대하는 방안을 시범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보유 주식 규모는 263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위탁운용사들이 운용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국민연금 국내 주식 의결권 행사 기업 599개 중 342개는 기금운용본부가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고, 257개는 위탁운용사가 행사한다.
이날 논의에 따라 앞으로는 위탁운용 방식을 '투자일임'에서 '단독펀드' 방식으로 바꿔 위탁운용사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서는 운용사 명의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수탁자 책임활동 여건 등을 고려해 위탁운용 방식 중 책임투자형에만 일부 역량 있는 운용사를 대상으로 이 방안을 시범 추진하고, 평가를 거쳐 향후 추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책임투자형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요소를 고려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유형으로, 전체 27개 운용사 중 책임투자형은 8곳에서 운용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책임투자형 운용사 8곳 모두가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량도 되고, 문제없는 곳에서 해야 하니까 향후 어떤 곳으로 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의 수탁자 책임활동 관리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탁운용사가 지켜야 할 수탁자 책임활동 기준을 마련하고, 점검·평가한 결과를 자금 배정·회수 시 반영해 이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금위원장인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위탁운용사의 수탁자 책임활동 강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국민의 노후 자금인 기금의 수익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복지부 관계자는 "수탁자 책임활동의 최종 목표는 기금 수익 제고"라며 "운용사들이 의결권 행사를 통해 수탁자 책임활동을 잘하게 되면 국민연금 수익을 늘리는 데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26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5 uwg806@yna.co.kr
◇ 수탁자책임委도 대표 소송 결정…작년 기금운용 수익률 '역대 최고'
이날 회의에서는 또 대표 소송 가이드라인 개선 상황을 보고받았다.
대표 소송이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이사 등에 회사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 회사를 대신해서 주주가 소를 제기하는 상법상 제도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표 소송 제기 결정 주체를 원칙적으로 기금운용본부, 예외적으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로 하기로 했다.
이때 '예외'는 수책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요청한 경우, 기금운용본부에서 판단하기 곤란해 수책위에 요청한 경우가 해당한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기금 운용 수익률은 18.82%(금융 부문 수익률 18.97%)이다. 3년 연속 10% 이상 수익률 달성했고, 역대 최고 기록도 경신했다.
국민연금 기금은 기금 운용 수익금(231조6천억원)을 포함해 지난해 245조1천억원을 적립해 총 1천458조원으로 늘었다.
정 장관은 "국민들의 소중한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성이 제고됐다"며 "시장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금이 안정적 수익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