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거의 모든 교통 감시 카메라는 수년 전부부터 해킹된 상태였고, 해킹된 영상은 암호화된 채 이스라엘의 서버로 전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를 통해 하메네이와 이란 고위 관료 경호원들의 주소, 근무시간, 출퇴근 경로, 주자 구역 등 생활 방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테헤란 파스퇴르 거리에 위치한 하메네이 관저 인근의 특정 카메라는 경호원 개인 차량의 주차 위치를 파악하는 역할을 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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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사실 파악…"하메네이 벙커에 있었다면 어려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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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CCTV 감시는) 수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이란 정보 수집 작전의 일부였고, 이는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의) 하메네이 암살 작전을 가능하게 한 기반이 됐다"며 "실시간 CCTV 정보는 이스라엘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하메네이가 토요일(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일) 언제 사무실에 있을지, 그리고 누가 그와 함께 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모사드는 지난달 28일 오전 하메네이 관저에서 고위 관료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복수의 경로를 통해 확인했고, 이날을 공습 날짜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하메네이가 지하 벙커에 있지 않았던 것은 이례적이었다"며 "하메네이에게는 지하 벙커 두 곳이 있다. 만약 그가 벙커에 있었다면 이스라엘이 가진 폭탄으로는 제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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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정보, CIA 능가한 모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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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은 "테헤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촘촘한 정보력은 장기간의 데이터 수집 결과"라며 "이는 이스라엘군 정보기관의 신호정보(SIGNT) 부대인 '8200부대', 모사드가 모집한 휴민트, 그리고 군 정보기관이 매일 보고서 작성을 위해 분석하는 방대한 데이터 덕분"이라고 전했다. 8200부대는 수십억 건의 통신·이동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표적 식별을 자동화했다. 이스라엘의 한 정보당국자는 FT에 "우리는 예루살렘을 아는 것만큼 테헤란을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외신은 CIA 또한 이란 내 정보 파악에 대한 기술 지원에 나섰지만, 정보 파악 대부분은 이란 내 휴민트망을 갖춘 모사드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로이엘 게레히트 전 CIA 표적담당관을 인용해 "미국도 상당한 기술 자산을 이용했겠지만 이란 내에서 인적 정보를 제공하고, 비밀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건 이스라엘"이라며 "모사드는 수년간 하메네이의 일상, 가족, 측근, 동맹, 경호팀의 일상에 대한 매우 상세한 파일을 구축해 왔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달 27일 오후 3시38분 하메네이 제거 작전인 '맹렬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를 최종 승인했고, 약 10시간 뒤인 28일 오전 1시15분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이 시작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