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진도군수가 생방송 도중 인구 소멸 문제와 관련해 “외국 처녀를 수입하자”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4일 전남 해남군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에서 나왔다. 이날 행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등이 패널로 참석했고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의장, 서남권 주민 100명 등이 청중으로 참석했다. 한국방송(KBS) 광주, 광주 문화방송(MBC), 광주방송(KBC)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의 전 과정은 생중계됐다.
질의에 나선 김 군수는 패널들에게 인구 소멸 자구책 마련이 어렵다며 인구 소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대응책을 법제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 군수는 “광주·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에 대한 것을 법제화해서, 정 뭣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이나 그쪽 젊은 처녀들 좀 수입해갖고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이런 특별 대책을 해야 한다”며 “사람도 없는데 산업만 밤낮 살리면 그게 제대로 되겠냐”고 말했다.
특정 국가 여성을 ‘수입’의 대상으로 표현한 김 군수의 발언을 두고 성인지 감수성 부족,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장에서 김 군수의 질의에 답변하던 강 시장도 “(수입 운운은) 잘못된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쳤다. 강 시장은 “제가 볼 때는 여러 가지 해법이 있을 수 있다”며 “근데 아까 그 무슨 외국인 결혼, 수입 이건 잘못된 이야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답이 하나일 순 없습니다만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 주도 성장, 지역의 산업이 있으면 저는 출생률도, 인구도 늘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자체가 다문화 결혼 주선 사업을 추진하려다 반발에 부딪혀 중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경북 문경시가 농촌 총각들과 베트남 유학생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베트남 유학생들과 인권 단체는 ‘성차별, 인종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문경시는 해당 사업을 바로 중단했다.
비혼 남성이 이주 여성과 결혼하면 결혼중개업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지원하는 ‘농촌총각 국제결혼 지원 조례’ 역시 이주여성을 상품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 대다수 지자체에서 폐지됐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