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귀국하자마자 “윤석열 절연하면 장동혁 버릴 것”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왼쪽)씨와 2025년 11월2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연합뉴스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3일 귀국하자마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압박에 나섰다. ‘윤어게인’과 절연에 미적대던 장 대표에게 ‘윤어게인’ 발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드는 모양새다.

이날 낮 12시12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빠져나온 전씨는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순간 저와 많은 당원들이 장동혁 대표를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장 대표가) 한동훈과 같이할지 윤석열과 같이할지 분명히 선을 그어주길 바란다”며 “지방선거라는 명목으로 그 원칙을 버린다면, 분명히 저는 장동혁 대표를 버릴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씨는 자신이 제작해 개봉을 앞둔 영화를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관람해야 한다고도 했다. 해당 영화는 12·3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닌 ‘거대 야당의 체제 전복’이 완성된 날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전씨의 이런 반응은 장 대표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윤어게인’에 선을 긋는 발언을 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장 대표는 의총에서 “계엄 옹호, 내란 동조, 부정 선거와 같은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며 “외연 확장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어게인’ 정신을 계승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겠다며 적극적으로 강성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했던 것과 결이 달라진 모습이다.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 온 전씨는 전당대회 당시 장 대표를 공개 지지하며 정치적 우군 역할을 했고, 장 대표는 “전한길 악마화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전씨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전씨가 “장 대표가 어떻게 (당 대표가) 됐는지, 누구의 지지를 받았는지, 당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보길 바란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일관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윤어게인과 절연하지 않으면 청구서가 계속 날아올 것’(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라던 당내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전씨는 강성 지지층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는 전씨 지지자 약 300명이 모여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극우 성향 유튜버 고성국씨에 이어 전씨까지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외연 확장에 나서려 했던 장 대표의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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