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 10건 가운데 8건은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 사건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성폭력상담소 누리집에 공개된 ‘2025년 상담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규 성폭력 상담 전체 건수 582건 가운데 488건(83.8%)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직장·학교·동네 등에서 만나 이미 알고 있는 관계에서 발생했다. ‘모르는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는 36건(6.2%)이다. 이는 ‘성폭력은 낯선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다수 성폭력 사건이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현실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아는 사람’은 직장에서 알게 된 사람이 115명(19.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족 및 인척 85명(14.6%), 친밀한 관계 77명(13.2%), 이웃 48명(8.2%), 온라인 33명(5.7%)순이었다. 이밖에 학교, 주변인의 지인, 동호회 등으로 알게 된 관계도 있었다.
나이대가 젊을수록 아는 사람 중에서도 친인척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는 경향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어린이(8~13살)의 경우 친족 및 인척에 의한 피해가 전체 62건 가운데 41건(66.1%)으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14~19살)은 친족 및 인척 피해와 학교 내 피해가 각각 17.7%(전체 79건 중 각각 14건)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인의 경우 직장 내 피해(29.0%)와 친밀한 관계에 의한 피해(16.7%)가 많았다.
상담소는 피해자들이 최초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상담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에 대한 통계도 공개했다. 1년 미만이 245건(42.1%)으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이상 10년 미만이 136건(23.4%)으로 뒤를 이었다. 10년 이상 걸렸다는 응답도 14.1%(82건)를 기록했다. 상담소는 “10년 이상 걸렸다는 응답의 절반 정도는 20년 이상이었고, 최장으로 확인된 기간은 65년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