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축구계가 아주 떠들썩해요. 지난 13년 동안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왔던 정몽규 회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인데요. 안팎에서 워낙 잡음이 많았던 터라 어느 정도 예고된 사퇴이기는 했지만, 막상 월드컵을 바로 앞둔 시점에 이런 변화가 찾아오니 다들 앞으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예요.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마무리되는 7월쯤 정 회장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면,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거 레이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요.
협회 정관에 따르면 사표 제출 후 두 달 안에 후임자를 뽑아야 해서 늦어도 9월 안에는 선거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에요. 그런데 수십만 명에 달하는 축구인 중에서 추첨으로 선거인단을 꾸려야 하다 보니 준비 과정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고 하네요. 이번에 회장이 바뀌면 그동안 정 회장이 임명했던 이사회나 신규 조직 등 수뇌부도 대거 교체될 수밖에 없어서 축구협회 전체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일어날 것 같아요.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중징계를 요구했던 인물들도 교체 대상에 포함되어 있어서 쇄신의 폭이 생각보다 클 네요.
새로운 수장을 두고 축구계 안에서는 고민이 깊어 보여요. 우선 축구협회가 진행 중인 사업들을 보면 4000억 원이 투입되는 코리아풋볼파크 운영이나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처럼 돈이 많이 드는 대형 프로젝트가 많거든요. 그래서 자금력이 탄탄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넓은 대기업 기업인이 오기를 내심 바라는 눈치예요. 하지만 요즘 재계에서는 축구협회 회장직을 맡으려는 인사가 거의 없다고 해요. 문체부와의 갈등도 남아있고 국정감사처럼 부담스러운 자리에 불려 다녀야 하니 대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