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유퀴즈 보면서
참 슬펐던 기억이 있는데..ㅠㅠ
중증 자폐가 있는 아들을 이십 년이 넘도록 홀로 키우시다가
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으시고 최근 세상을 떠나신 피터팬 아빠 전경철 님의
부고 기사를 읽어보니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ㅠㅠ
삼십대 중반에 얻어 귀하게 키운 아들이 어느덧 스물여섯 살이 되었는데
정신 연령은 두 살에 멈춰 있어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 같다고 아들을 그렇게 부르셨다는 대목에서부터 이미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어요 ㅠㅠ
갑작스럽게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아 남겨진 시간이 불과 몇 개월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죽음보다 더 두려웠던 건 홀로 남겨질 아들뿐이었을 텐데
그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아들을 받아줄 전국 보호 시설 천여 곳을 발로 뛰며 찾아다니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부모로서 겪었을 막막함과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말을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성인 중증 장애인을 쉽게 받아주는 곳이 없자 포기하는
대신 브런치에 아들과의 여정을 기록하며 작가가 되고 세상에 사연을 알려
결국 아들이 지낼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을 찾아내신 그 끈질긴 부성애에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ㅠㅠ
앞서 우리가 살펴봤던 여러 기사들 속에서 드러난 어긋난 욕심이나 사회의 허술한 검증
그리고 차가운 현실들 때문에 마음이 씁쓸해지곤 했었는데 ㅜㅜ
이렇게 자식을 향한 무조건적인 희생과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분의 삶을 마주하니
세상이 아직은 따뜻한 온기로 채워져 있다는 위로를 받게 되는 것 같아요 ㅜㅜ
아들을 향해 다른 부모들은 길어야 이삼 년 누리는 아로서의 행복을 너는 무려
이십 년이 넘게 안겨주어 늘 고마웠다고 남긴 그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모든 아픔과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네요
고인이 생전에 아들과 같은 성인 중증 자폐인들을 돕기 위해 추진했던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의 뜻이 남겨진 이들의 손을 통해 아름답게 결실을 맺어서
앞으로 우리 사회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차가운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 않고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하루예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