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사이에 두고 어른들이 벌인 일이 너무 끔찍하네요
이런 사건은 내용을 읽고 나서도 쉽게 잊히지가 않아요.
며느리와 불륜을 저지른 것도 충격적인데 그 관계에서 생긴 갈등 때문에 5살 친손녀의 살해를 지시했다는 내용은 정말 믿기 어려웠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5살이었다는 게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다섯 살이면 아직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믿고 따라다닐 나이잖아요.
자기가 왜 그런 위험에 놓였는지도 모른 채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안타까워요.
저도 예전에 가족들끼리 크게 다투는 자리를 본 적이 있는데요.
어른들 사이에서 감정이 격해지니까 아이가 옆에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서로 험한 말을 하더라고요.
그때 아이가 아무 말 없이 구석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에게는 어른들의 갈등이 자기 잘못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강력범죄 기사로만 읽히지 않았어요.
만약 제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면 가족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생겼을 때 아이를 최대한 그 상황에서 분리할 것 같아요.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아이에게 안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고요.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믿었던 사람이더라도 아이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순간에는 관계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실제 상황에서는 가족이라는 관계 때문에 신고나 도움 요청을 망설이게 될 수도 있겠죠.
"설마 가족인데 그러겠어"라는 생각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아이가 직접 위험을 판단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나이라면 주변 어른들이 이상한 상황을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 가지 더 생각하게 된 건 아이를 어른들의 갈등에서 철저하게 분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이에요.
부부 문제든 시댁과의 갈등이든 재산 문제든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아이를 복수의 수단이나 협박의 대상으로 삼는 순간에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의 잘못은 결국 어른들이 책임져야지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은 아이가 대가를 치러서는 안 되잖아요.
그리고 이런 사건은 자극적인 내용만 소비하고 지나가기보다는 주변에서 위험에 놓인 아이가 없는지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아이에게 이상한 행동을 강요하거나 특정 사람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갑자기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그냥 성격이 변했다고 넘겨도 되는 건지 저도 고민이 될 것 같아요.
이번 뉴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가족 사이의 불륜과 갈등이 결국 아무 잘못도 없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