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의 씁쓸한 이면, 우리 동네가 몸살
쏟아지는 인파에 백기 든 북촌과 감천마을,
그리고 일본의 '출국세' 처방전
요즘 명동이나 성수동 거리를 걷다 보면 진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엄청 많아진 게 피부로 확 느껴지잖아요. 기사를 보니까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만 해도 벌써 1278만 명이나 한국을 찾았대요. 코로나 이전 전성기 때보다도 훨씬 늘어난 역대 최고 수치라는데, 처음엔 그냥 '와, 우리나라 진짜 인기 많네' 하고 뿌듯해할 일인 줄만 알았거든요.
화려한 관광객 숫자 뒤의 진실
동네 주민들은 매일매일 전쟁
서울 북촌 한옥마을이나 부산 감천문화마을 같은 곳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남기는 쓰레기랑 소음 문제 때문에 주민들이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항의가 빗발쳤대요. 결국 지자체 차원에서 관광객들 들어오는 시간을 제한하는 고육지책까지 꺼내 들게 된 거죠.
일본의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대책
우리보다 먼저 이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은 관광객이 4천만 명을 넘어가면서, 아예 지난달부터 1인당 '출국세'를 2만 6천 원씩 걷어서 인프라 개선 재원으로 쓰고 있다고 해요. 무작정 사람만 많이 불러 모을 게 아니라, 서울에만 80%가 몰리는 이 사람들을 강원도나 소도시로 분산시키는 질적인 고민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얼마 전에 친구랑 성수역 쪽에 놀러 갔다가 사람들에 치여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기진맥진해서 돌아온 적이 있거든요. 그때는 그냥 '오늘따라 유독 사람이 많네' 하고 툴툴거리고 넘겼는데, 기사를 보고 나니 매일 그곳에서 밥 먹고 잠자야 하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매일매일이 숨 막히는 스트레스겠구나 싶더라고요. 남의 동네에 놀러 와서 예쁜 사진 한 장 건지겠다고 남의 집 대문 앞을 기웃거리고,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들다 쓰레기 툭 던지고 가면 저 같아도 진짜 진저리가 날 것 같아요.
주민들의 일상을 보호하는게 우선이다
우리가 해외여행 가서 현지인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길 바라는 것처럼,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려면 일단 그 동네 사람들이 일상을 편안하게 누려야 하잖아요. 정작 동네 주민들이 골병들고 하나둘 떠나버리면 그 예쁜 한옥이나 골목길 감성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기사 전문가들 말처럼 일본처럼 출국세를 걷어서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확 와닿았어요. 지금처럼 무작정 관광객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하다가는 머지않아 '한국 갔더니 사람만 징그럽게 많고 현지인들은 불친절하더라'는 안 좋은 소문이 퍼지는 건 시간문제인 것 같아 덜컥 겁도 나네요.
마치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많이 찾아준다는 건 분명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 이면에서 누군가의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어요. 무조건 '관광객 몇천만 명 돌파!' 외치며 샴페인만 터뜨릴 게 아니라,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그들을 맞이하는 동네 주민들도 모두 웃을 수 있는 성숙하고 여유 있는 여행 문화가 빨리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