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사람에게 끓는 물을 붓는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엄마에게 직접 뜨거운 물을 부어 2도 화상을 입게 한 것은 매우 위험한 폭력이며, 피해자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 딸이 집을 나가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충분히 조사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지만, 자신의 뜻을 막았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것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동시에 이 사건을 단순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식으로만 바라봐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10대가 가출을 결심할 정도라면 가정에서 어떤 갈등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 역시 자녀의 행동을 무조건 막기보다 왜 집을 나가려고 하는지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폭력적인 방법이 아닌 말이나 상담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는 엄마와 딸을 일단 분리해 추가적인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후에는 경찰의 조사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상담과 가족 간의 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딸에게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지 깨닫게 하는 교육과 책임을 지는 과정이 필요하고, 가족에게도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잘못을 분명하게 책임지게 하면서도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부모와 자녀 모두 감정을 폭발시키기 전에 서로의 생각을 듣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