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에서만 100㎏ 가까운 쓰레기가 잘못 들어있었다는 충격적인 결과

봉투를 직접 뜯어본 사람들이 있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지난 8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어요


단순히 자료를 정리해서 발표한 게 아니라 실제로 종량제 봉투를 하나하나 뜯어서 조사했다고 하니 그 자체로 눈길이 갔어요


지난달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청주광역소각장에서 수거한 종량제 봉투 98개를 대상으로 삼았고
공동주택에서 141.3㎏ 공동주택 외 지역에서 245㎏ 합쳐서 386.3㎏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양을 직접 손으로 분류했다고 해요


장갑을 끼고 봉투를 하나씩 열어서 내용물을 종류별로 나누고 무게를 재는 작업을 반복했을 텐데 냄새와 오염을 견뎌가며 손으로 직접 분류하는 작업이라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을 거예요


이 정도 규모를 이틀 만에 해낸 것만 봐도 상당히 체계적으로 움직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보통 이런 조사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 결과가 기자회견이라는 공개적인 자리를 통해 시민들에게 직접 전달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어요


행정 자료나 통계로만 접하던 쓰레기 문제를 실제 조사 현장의 언어로 들을 수 있었던 셈이에요


환경단체가 직접 현장에 나가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과 나눈다는 방식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상가에서만 100㎏ 가까운 쓰레기가 잘못 들어있었다는 충격적인 결과

조사 대상을 나눈 기준이 흥미로웠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조사 대상을 공동주택과 공동주택 외 지역으로 나눴다는 점이에요


공동주택은 흔히 말하는 아파트를 가리키고 공동주택 외 지역은 상가와 단독주택 원룸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었어요


이렇게 두 집단으로 나눠서 비교했기 때문에 지역별 격차가 더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 전체를 하나로 뭉뚱그려 조사했다면 이런 세밀한 차이는 발견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조사 설계 단계에서부터 문제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파악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었던 셈이죠

 

상가와 원룸에서 유독 심각했던 결과


상가나 단독주택 원룸 같은 공동주택 외 지역에서 나온 종량제 봉투를 열어보니 94.6㎏ 그러니까 전체의 38.6%가 원래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면 안 되는 물건이었어요


신문지 플라스틱 음식물쓰레기 같은 것들이 뒤섞여 있었다는 거죠


반면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31.3㎏ 22.2%만 섞여 있어서 상가 쪽보다 16.4%포인트나 낮았어요


같은 청주시 안에서도 지역 형태에 따라 이렇게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의외였어요


아파트는 관리사무소가 있고 분리배출 요일이나 장소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상가나 원룸 밀집 지역은 그런 관리 체계 자체가 느슨한 편이라 차이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커 보였어요


결국 같은 시민이라도 어떤 형태의 주거나 상업 공간에 있느냐에 따라 분리배출 여건이 크게 갈린다는 뜻이겠죠


이 부분이 단순한 개인의 습관 문제가 아니라 환경이 만들어내는 구조적인 격차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누군가는 분리배출을 잘 몰라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여건 자체가 없어서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상가에서만 100㎏ 가까운 쓰레기가 잘못 들어있었다는 충격적인 결과

왜 상가 지역만 유독 높게 나왔을까


청주환경련은 이 격차를 두고 분리배출이 어려운 상가 지역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짚었어요


아파트는 단지 안에 분리배출장이 정해져 있고 관리사무소가 관리를 하지만 상가나 원룸 밀집 지역은 그런 고정된 분리배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받으면서 짬을 내서 쓰레기를 종류별로 나눠 버리러 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게다가 원룸 지역은 세입자가 자주 바뀌다 보니 동네마다 분리배출 규칙이 다르다는 걸 미처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거예요


이사를 자주 다니는 1인 가구 입장에서는 매번 새로운 동네의 분리배출 요일과 장소를 익히는 것도 부담일 수 있어요

 

결국 분리배출을 하고 싶어도 할 곳이 마땅치 않거나 방법을 잘 몰라서 그냥 종량제 봉투에 다 넣어버리게 되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뜻으로 읽혔어요


이런 부분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행정의 지원이 함께 따라와야 하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체 쓰레기의 3분의 1은 태우지 않아도 됐던 것들


전체 조사량 386.3㎏ 가운데 260.3㎏ 67.4%만 실제로 소각이 필요한 내용물이었고 나머지 125.9㎏ 32.6%는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음식물쓰레기 혹은 건설폐기물 같은 것들이었어요


쉽게 말해 소각장으로 들어간 쓰레기 세 개 중 하나는 태우지 않아도 되는 자원이었다는 뜻이죠


이 비율만 놓고 봐도 청주시의 생활폐기물 정책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소각 대상이 늘어나면 그만큼 소각 비용도 늘어나고 대기질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텐데 결국 이 부담은 다시 시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도 함께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자원순환이라는 말이 요즘 여기저기서 강조되고 있는데 청주시의 현실은 아직 그 말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어요


탄소중립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정책 방향과 실제 소각장에서 확인된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었어요

상가에서만 100㎏ 가까운 쓰레기가 잘못 들어있었다는 충격적인 결과

1위는 역시 음식물쓰레기였다


품목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음식물쓰레기가 44.2㎏ 1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어요


환경련은 배달음식 잔반을 용기째 그대로 버리거나 식당에서 채소를 손질하고 남은 부분을 종량제 봉투에 그대로 넣는 경우가 많다고 추정했어요


배달문화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형태의 쓰레기 문제가 생겨난 셈이에요


음식점이 몰려 있는 상가 지역에서 조사 결과가 더 나쁘게 나온 이유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대목이었어요

음식물쓰레기는 원래 별도로 배출해야 하는 품목인데 종량제 봉투에 섞이면 수분과 냄새 때문에 다른 쓰레기 처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요


결국 음식물쓰레기 하나가 잘못 배출되는 순간 전체 소각 효율까지 함께 떨어뜨리는 셈이겠죠


음식물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 십 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제도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해요

 

플라스틱부터 캔까지 줄줄이 발견된 품목들


음식물쓰레기 다음으로는 플라스틱류 20.8㎏ 5.41%
종이류 20.7㎏ 5.36%
의류 신발류 12.5㎏ 3.24%
건설폐기물 11.6㎏ 3.0%
전기 전자 폐기물 9.8㎏ 2.55%
유리류 4.8㎏ 1.26%
캔 고철류 1.36㎏ 0.35% 순으로 나왔어요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니 우리 생활 곳곳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쓰레기가 한 봉투 안에서 다 발견된 셈이었어요


심지어 특수 마대에 담아 따로 처리해야 하는 건설폐기물이 통째로 담긴 봉투가 2개나 적발됐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약국이나 병원 주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한약재 찌꺼기만 담긴 봉투도 발견됐다고 하니 의료계 폐기물까지 무분별하게 섞여 배출되는 현실이 함께 드러난 셈이에요


전기 전자 폐기물 같은 경우는 배터리나 유해 물질이 포함될 수 있어서 일반 소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처리돼야 하는데
이런 품목이 아무렇지 않게 종량제 봉투에 들어간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부분이었어요

상가에서만 100㎏ 가까운 쓰레기가 잘못 들어있었다는 충격적인 결과

환경련이 청주시에 던진 구체적인 요구사항


청주환경련은 이번 결과를 발표하면서 몇 가지 정책 방향도 함께 제시했어요


생활폐기물 감량 목표 수립 및 정책 마련 일회용품 사용 규제 및 다회용기 전환 시스템 마련 재활용 가능 자원 분리배출 항목 추가 및 운영 시스템 마련을 요구했어요


여기에 더해 건설폐기물 음식물쓰레기 의료계 폐기물 등 불법 배출에 대한 점검과 단속 강화도 함께 촉구했다고 해요


단순히 문제만 지적하고 끝난 게 아니라 실행 가능한 방향까지 함께 제안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이제 공은 청주시로 넘어간 셈인데 실제로 어떤 정책이 뒤따를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민선 9기로 새로 출범한 시정에서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을 공약 중 하나로 내세웠던 만큼 이번 조사 결과가 실제 정책에 얼마나 반영될지도 관심이 가는 지점이에요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몇 가지 질문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겼어요


상가 지역의 분리배출 인프라가 부족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더 필요한 걸까요


아파트 단지처럼 분리배출장을 상가 밀집 지역에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실제로 있을지 궁금했어요


배달음식 잔반 문제는 배달앱이나 배달업체와 협력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될 것 같은데 청주시가 그런 민간 협력까지 고려하고 있을지도 궁금해졌어요


또 원룸 밀집 지역에 사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분리배출 안내가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도 궁금한 부분이었어요


세입자가 자주 바뀌는 특성을 고려하면 일회성 안내보다는 지속적인 교육 체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의료계 폐기물이나 건설폐기물 같은 경우는 배출자를 특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궁금했어요

 

98개 봉투로 청주 전체를 말할 수 있을까


또 하나 드는 생각은 표본의 문제였어요


98개 봉투 조사 결과가 청주시 전체 쓰레기 배출 패턴을 얼마나 대표할 수 있을지 궁금하더라고요


이틀 동안의 조사라는 시간적 한계도 있고 계절에 따라 배출되는 쓰레기 종류도 달라질 수 있을 텐데 여름철과 겨울철 조사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오지는 않을지도 궁금한 부분이었어요


예를 들어 여름철에는 배달음식 소비가 늘어나면서 음식물쓰레기 비중이 더 높게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
명절이나 이사철에는 건설폐기물이나 의류 비중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계절적 변수까지 고려한 후속 조사가 이어진다면 더 정확한 정책 근거가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단속과 계도만으로 충분할까라는 의문


건설폐기물이 통째로 담긴 봉투가 발견됐다는 내용을 보면서 이런 불법 배출은 단속만으로 근절이 될지 아니면 배출 비용 자체를 낮추는 정책적 유인이 필요한 건 아닐지 생각해보게 됐어요


건설폐기물을 정식으로 처리하려면 비용과 절차가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그 번거로움이 오히려 불법 배출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배출하는지 원인을 들여다봐야 진짜 답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상적인 배출 절차를 더 쉽고 저렴하게 만드는 노력도 함께 필요해 보였어요

 

이번 조사는 단순한 통계 발표를 넘어서 우리 동네 쓰레기 배출 문화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숫자 하나하나를 보면서 저부터도 종량제 봉투에 무엇을 넣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주시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실질적인 정책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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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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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다09#OhGI
    너무 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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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야프라이스
    상가에서만 100kg 가까운 잘못된 쓰레기 배출이 진짜 충격적이네요.  
    분리배출 인프라랑 생활폐기물 정책 개선이 꼭 같이 가야 할 문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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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쟈수#JB5f
    배달문화 확산이 쓰레기 대란의 주범으로 꼽힐 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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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ovSs
    전기전자 폐기물 9.8kg 방치는 유해 물질을 유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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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4m61
    플라스틱 20.8kg 모았으면 새 제품 만들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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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뜀뜀#emHg
    소각용 260.3kg 제외하면 전부 살릴 수 있던 자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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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리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오는군요 재활용이 힘들어서 그런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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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
    음식물쓰레기 44.2kg이나 소각장으로 향했다니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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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임
    141.3kg 아파트 배출량보다 상가 지역 문제가 심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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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듯듯#bOj5
    배달 용기 그대로 버리는 행동은 환경에 너무 치명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