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4일 토요일에 있었던 사건인데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도로에서 60대 택시 기사님이 도로에 누워있던 40대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면 정말 기구한 상황이에요... 숨진 남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우회전하던 다른 승용차 사이드미러에 살짝 부딪힌 뒤 도로에 눕게 되었고, 하필 그 직후 뒤따라 우회전하던 택시가 바닥에 있던 남성을 미처 보지 못해 사고를 냈다고 해요.
솔직히 저는 이 기사를 보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과 동시에, 60대 택시 기사님이 너무 억울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새벽 4시 반이면 아직 캄캄한 시간인데, 우회전을 하면서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까지 완벽하게 발견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요? 일명 '스텔스 보행자' 사고인데,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치사 혐의로 입건되어 모든 십자가를 져야 하는 현실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평소에 꾸준히 야외 러닝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시간에 제가 사는 동네 주변을 달리다 보면 정말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술에 잔뜩 취해서 인도 한가운데나 차도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쓰러져 주무시는 분들을 종종 마주치거든요. 맨몸으로 뛰어가는 저도 어두운 길바닥에 있는 시커먼 형체를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는데, 하물며 자동차라는 쇳덩이 안에서 어두운 밤에 바닥까지 살피며 운전하기란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한순간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분의 사연도 비극적이지만, 평생 생계를 위해 운전대를 잡으셨을 택시 기사님이 한순간에 사망 사고의 가해자가 되어버린 상황이 너무 참담하네요.
이렇게 야간에 취객이 도로에 누워있다가 발생한 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과실과 책임을 어느 정도 선까지 묻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법적인 보호 장치가 더 필요할까요?
늦은 밤 운전을 하시거나 길을 걷다가 길거리에 방치된 취객 때문에 가슴 철렁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운전자도 보행자도 모두 안전한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남은 하루도 무사히, 평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