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3일, 인천대교 위에서 발생한 공항버스 추락 사고는 1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비극이었습니다. 사고의 시작은 마티즈 승용차의 차량 고장이었습니다. 운전자는 고장 징후를 여러 번 느꼈음에도 차량을 도로 한복판에 그대로 세워둔 채 대피했고, 뒤이어 오던 화물차가 이를 피하려다 연쇄 추돌이 일어났습니다. 진짜 비극은 그 뒤였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던 공항버스가 앞차와 고작 5~6m의 안전거리만 유지한 채 대피할 틈도 없이 고장 차량을 들이받았고, 결국 10m 아래 공사 현장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여행을 앞두고 설레던 승객 1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법원은 고장 차량 운전자와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은 버스 기사 모두에게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고를 다시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이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던 전형적인 '인재'였기 때문입니다. 차량 이상을 느꼈을 때 즉시 안전한 곳으로 차를 옮기거나 후속 조치를 취했어야 했던 운전자의 안일함, 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고속도로에서 최소한의 안전거리마저 무시했던 버스 기사의 무리한 운전이 겹쳐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여기에 공항에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에 미리 안전벨트를 풀었던 승객들이 많았다는 점도 피해를 키워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그나마 이 참사 이후 톨게이트 진입 전 하이패스 통과 제한 속도가 시속 30km 이하로 규정되는 등 제도적인 변화가 생긴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하지만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운전자 개개인의 안전 의식이 뒤따르지 않으면 비극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의 고장 시 대피 요령, 철저한 안전거리 확보, 그리고 차가 멈출 때까지 안전벨트를 풀지 않는 기본 수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대형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 모두가 도로 위의 안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