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인
최근 혼인 건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결혼 전 지인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청첩장을 주는 '청첩장 모임(청모)' 문화가 청년층의 큰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사자 중심의 새로운 결혼문화로 자리 잡았으나, 상승한 물가로 인한 비용 부담과 주말 시간 소모로 초대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전문가들은 청모가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허례허식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축복받아야 할 자리가 언제부터인가 서로에게 눈치와 부담을 주는 숙제가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요즘은 예식장,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청첩장 모임의 장소와 메뉴까지 사회적 평판으로 평가받다 보니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부르는 사람은 비용과 장소 선정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초대받는 사람은 시간과 축의금 부담에 시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혼식의 본질은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데 있습니다. 이중삼중으로 들어가는 과도한 허례허식과 절차를 과감하게 덜어내고, 모바일 청첩장을 적극 활용하거나 식사 대접을 간소화하는 등 서로의 부담을 줄여주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형식적인 화려함보다는 진심 어린 축하와 고마움을 편안하게 나누는 담백한 결혼문화로의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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