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읽으며 가슴이 먹먹하다 못해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언론과 사회에서 흔히 쓰이는 가족 동반자살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기만적이고 잘못된 표현인지를 이 사건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동반자살이 아니라 부모라는 지위와 자녀들의 맹목적인 신뢰를 잔인하게 이용한 명백한 존속살인이자 패륜 범죄일 뿐이니까요
가장 화가 나는 점은 기사 속 사건들의 가해자들이 항상 보이는 소름 돋는 패턴입니다 자녀들에게 영양제나 요구르트라고 속여 수면제를 먹이고선 막상 차에 물이 차오르고 죽음의 공포가 닥치자 자신은 미리 열어둔 창문으로 홀로 탈출해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다 같이 죽자던 호기기 어린 공모는 결국 비겁한 변명이었고 본능적인 생존 앞에서 철저히 자녀들만 사지로 몰아넣은 셈입니다
재판부의 질책처럼 가장의 무게나 경제적 빚 때문에 아들들과 아내가 자신에게 짐이 될까 봐 먼저 제거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인간의 기본 본성마저 의심하게 만듭니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닌 엄연히 독립된 인격을 가진 생명입니다 부모에게 자녀의 목숨을 거둘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법체계는 부모를 죽인 존속살인은 가중 처벌하면서 자녀를 죽인 비속살해는 일반 살인죄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항소심에서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점을 고려해 감형해 준 대목은 깊은 씁쓸함을 남깁니다 죽은 아이들은 억울함을 호소할 기회조차 빼앗겼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사회가 이 비극을 동반자살이라는 온정주의적 비유 뒤에 숨기지 말고 온전한 살인 범죄로 직시하여 더욱 엄벌에 처해야 이런 비극적인 패턴을 끊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들은 살아남고 아이들은 죽는 사건을 앞으로 얼마나 봐야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