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타벅스 탱크데이 관련 신문 기사를 읽고 솔직히 부러움보다는 씁쓸하고 아쉬운 마음이 훨씬 많이 들었어요. 대기업이 앞장서서 거창한 명목을 내걸고 행사를 진행하니까 겉보기에는 되게 멋진 사회공헌 활동처럼 보이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결국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포장하기 위한 일회성 마케팅 쇼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거든요.
우리가 매일 스타벅스 매장에 갈 때마다 눈으로 확인하듯이,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컵과 일회용품 쓰레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데 정작 기업 측에서는 이러한 대량 소비 구조와 환경오염의 근본적인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1년에 고작 몇 번 이벤트성 행사를 열고 신문 기사로 대대적인 홍보를 늘어놓는 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이런 행사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은근슬쩍 소비자에게 책임과 불편함을 전가하는 구조라는 점도 무척 불편하게 다가와요. 텀블러를 직접 챙겨야 하거나 특정 행동 인증을 유도하는 방식은, 결국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의 비용과 번거로움을 온전히 소비자 개인이 감당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대기업은 거액의 자본을 벌어들이면서 '착한 기업'이라는 타이틀과 이미지 세탁을 손쉽게 가져가고, 정작 실천의 수고로움은 우리의 몫이 되는 것 같아 기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기업의 물량 공세식 행사가 이어질수록 지역의 작은 골목상점이나 동네 카페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상권 독점이 심화되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스타벅스가 진정으로 사회적 가치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면,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데이' 행사는 지양해야 한다고 봐요. 그보다는 매일 매장에서 쓰이는 일회용품 자체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진짜 대책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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