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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이 한국 비자 발급을 둘러싼 세 번째 행정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한 뒤 다시 한국에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벌써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발언을 접하면서도 선뜻 공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승준은 과거 가위, 나나나, 열정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인기를 누렸던 가수입니다. 당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병역 문제로 불거진 논란이 남긴 실망감도 상당했죠.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기피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한국 입국이 제한됐습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는 단순히 국적을 변경했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보여줬던 모습과 실제 선택 사이에서 발생한 신뢰의 문제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유승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네 아이의 아버지가 됐고 어느덧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과거의 인기와 영광을 되찾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이제는 한국에 돌아오고 싶은 이유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는데요.
특히 다음 발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저처럼 부족하고 넘어졌던 사람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제 삶으로 보여 드리고 싶다."
물론 누구나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유승준의 경우에는 단순히 젊은 시절 실수했다는 표현만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병역 의무를 이행했던 수많은 청년들과 그 가족들이 느꼈을 박탈감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자신의 시간과 계획을 미루면서 병역 의무를 수행했는데, 대중적인 영향력이 컸던 가수가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은 쉽게 잊히기 어려울 것입니다.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당시 선택에 대한 사회적 책임까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이 유승준은 2015년부터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둘러싸고 세 차례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항소심 승소 역시 법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겠지만, 이것이 곧 과거의 병역 논란에 대한 사회적 평가까지 뒤집혔다는 뜻은 아니겠죠.
법원의 판단은 법적 절차와 처분의 적법성에 관한 것이고, 대중이 느끼는 신뢰와 책임의 문제는 별개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돌아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말보다 당시 자신의 선택이 왜 많은 국민에게 실망과 상처를 남겼는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이 먼저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가족도 생겼다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개인적인 변화가 과거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 하는 마음과 국민들이 그를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법적으로 입국할 수 있는 길이 열리더라도 잃어버린 신뢰까지 법원의 판결로 회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유승준의 이번 발언을 어떻게 보셨나요? 2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병역 문제로 무너진 신뢰는 여전히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