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500m 앞에서 멈춘 달리기 지금 러너라면 꼭 읽어야 할 마라톤 심장 안전 총정리

10월 11일 아침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일

2026년 10월 11일 오전 8시 49분쯤이었어요
서울 종로구 관철동 인근에서 열린 서울달리기 하프코스에서 20대 여성 참가자가 쓰러졌어요
출발점인 서울광장을 떠나 종로와 동대문과 을지로와 청계천을 도는 코스였고 24회째를 맞은 대회였어요
참가자는 하프와 11km 코스를 합쳐 약 1만 2000명이었어요
쓰러진 지점은 20.6km였고 결승선까지는 약 500m밖에 남지 않았어요
대회 관계자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지만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졌어요
주최 측은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했어요
숨진 참가자는 평소 달리기를 즐기고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러너로 알려졌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어요

 

같은 달에 겹쳐 들려온 마라톤 소식들

안타까운 소식은 이날 하나만이 아니었어요
1년 전 경남 거제 대회에서는 30대 남성이 숨졌다고 해요
지난달 춘천 산악 마라톤에서는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어요
사고가 있던 같은 날 울산 대회에서는 18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일도 있었어요
가을은 달리기 좋은 계절이라 전국에서 대회가 줄줄이 열려요
한 달 동안 등록된 마라톤과 러닝 대회가 78개에 이른다는 집계도 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이 기록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빨리 달리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시대일수록 오래 달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쪽이 더 건강하다는 뜻으로 들렸어요

 

사망 원인은 아직 아무도 몰라요

여기서 꼭 짚어야 할 점이 있어요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심장질환이었는지 운동 중 심정지였는지 다른 요인이었는지는 단정할 수 없어요
결승선 500m 앞에서 멈춘 달리기 지금 러너라면 꼭 읽어야 할 마라톤 심장 안전 총정리

29만 건 아니고 2931만 건 완주 기록의 진실

숫자부터 볼까요?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마라톤과 하프마라톤 완주 기록 2931만 1597건을 분석해 의학 학술지에 발표했어요
이 기간 대회 도중 심정지는 176건이었어요
완주 기록 10만 건당 0점대 중반 수준이라 대략 16만 건 남짓에 1건꼴이에요
176명 가운데 59명이 숨졌고 117명은 생존했어요
사망으로 보면 약 50만 건에 1건꼴이에요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훨씬 높았고 풀코스가 하프보다 더 자주 발생했어요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던 67명 중 27명 40%는 관상동맥질환이었어요
사망자만 따로 보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급성 부정맥성 사망이 가장 많았어요
드물지만 한 번 생기면 치명적이라는 말이 숫자로 확인되는 셈이에요

 

사망률이 반으로 줄어든 비결은 AED였어요

이 연구에서 가장 희망적인 대목은 따로 있어요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심정지가 발생한 참가자의 71%가 숨졌어요
2010년부터 2023년까지는 이 비율이 34%로 크게 낮아졌어요
심정지 발생률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살아남을 가능성이 두 배 가까이 커진 거예요
연구를 이끈 교수는 생존자 모두가 즉각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대부분 자동심장충격기를 바로 쓸 수 있었다는 점이 차이였다고 설명했어요
정말 중요한 포인트죠
대회 중 심정지는 막을 수 없더라도 대응 속도는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세계육상연맹도 심정지 후 치료가 1분 늦어질 때마다 생존 가능성이 약 7%씩 줄어든다고 설명해요
1분 1분이 곧 생명이라는 뜻이에요

 

하필 마지막 구간이 위험한 이유

과거 미국 마라톤 의료책임자 설문 연구도 눈여겨볼 만해요
약 171만 명이 참가한 대회를 분석했더니 심정지는 주로 코스의 마지막 약 6km 구간에서 많이 발생했어요
심정지 환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40대 후반이었어요
사망한 10명 중 7명은 부검에서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됐어요
AED를 쓴 경우 생존자가 훨씬 많았다는 결과도 있었어요
막판에는 체력이 바닥나고 심박수가 최고조인 상태에서 결승선이 눈앞에 보이니 무리하기 쉬워요
끝까지 달리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돼요
그렇지만 몸은 그 마음을 모를 수 있어요
마지막 구간일수록 속도를 늦추고 몸 신호를 더 세심하게 살피는 습관이 필요해요

 

가슴 통증이 오면 기록은 잊어요

미국심장협회는 마라톤이나 철인3종 같은 고강도 지구력 운동의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어요
다만 훈련이 부족하거나 발견되지 않은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격하게 운동하면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어요
그래서 평소 운동량이 적다면 걷기부터 시작해 시간과 강도를 천천히 올리라고 권해요
급성 심혈관질환은 미리 경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이 있어요
평소와 다른 심한 호흡곤란이 와요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이나 실신 느낌이 들어요
심한 두근거림이 이어져요
이런 신호가 오면 결승선이 코앞이어도 멈춰야 해요
완주 메달은 내년에도 받을 수 있지만 오늘의 몸은 하나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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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부터 60대라면 혈압을 달려 봐야 해요

중장년 러너에게는 조금 낯선 용어가 있어요
운동유발성고혈압이에요
평소 혈압은 정상인데 운동할 때만 과도하게 오르는 상태를 말해요
수축기 혈압이 남성은 210mmHg 이상 여성은 190mmHg 이상이면 해당돼요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관련 논문 24편을 종합 분석해 보니 40세에서 60세 중장년의 과도한 달리기가 이런 상태로 이어지기 쉬웠어요
마라톤을 즐기는 중년으로 좁히면 56%가 해당됐다고 해요
죽상동맥경화증 유병률도 일반 중년 22%대에 비해 고강도 운동을 오래 한 중년은 44%대로 높았어요
주 3시간 이상 10년 넘게 하면 심방세동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건강하려고 달렸는데 오히려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해요

 

검진 한 번이 완주 메달보다 값져요

그렇다면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담당 교수는 마라톤을 한다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운동할 때의 혈압을 확인하라고 권했어요
필요하면 심장 CT로 관상동맥 석회화 여부도 살펴보라고 했어요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위험 점수가 낮은 무증상 운동인 318명 중 16%가 석회화 점수 100 이상이었어요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혈관 속은 다를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다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서 석회화 지수가 높게 나와도 사망 위험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요
그러니 숫자 하나에 겁먹기보다 의료진과 함께 해석하는 게 맞아요
하프 이상에 도전한다면 대회 수주 전 심전도와 심장 초음파와 운동부하검사를 받아 보라는 권고도 있어요
가족 중에 젊은 나이 돌연사가 있었거나 운동 중 실신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미루지 마세요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은 게 아니에요

수분 섭취도 오해가 많은 부분이에요
부족하면 탈수와 열질환이 오고 혈액이 끈적해져 혈전 위험도 커질 수 있어요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떨어지는 운동 관련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어요
심하면 두통과 구토와 의식 저하와 경련까지 이어지고 드물게 생명을 위협해요
핵심은 날씨와 땀의 양과 갈증에 맞춰 마시는 거예요
지구력 운동 자료들은 손발이 붓거나 체중이 늘어난 느낌이 들면 추가 수분 섭취를 멈추라고 안내해요
급수대마다 무조건 마시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어요
대회 전 훈련 때 자신의 땀 배출량을 미리 파악해 두면 훨씬 안전해요
고온다습한 날에는 강도를 평소보다 낮추는 것도 잊지 마세요

 

코스 곳곳의 AED가 진짜 안전망이에요

개인의 주의만으로는 부족해요
대회 운영도 중요해요
세계육상연맹은 코스 곳곳에 AED를 일정 간격으로 배치하고 AED를 갖춘 자전거 응급대응팀을 운영하라고 권고해요
예전 국내 한 대회에서는 1km마다 AED와 교육받은 구조요원을 2인 1조로 두고 5km마다 의료진이 탄 구급차를 배치해 3분에서 4분 안에 초기 응급조치를 받도록 설계한 사례도 있었어요
한편 일상 속 AED는 관리가 숙제예요
경기도가 2020년에 감사했더니 2132대 중 763대 35%가 배터리나 패드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훼손된 상태였어요
기계가 있다는 사실보다 쓸 수 있는 상태인지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줘요
대회 주최 측은 AED 수와 점검 상태를 공개하면 참가자 신뢰도 높아질 거예요

결승선 500m 앞에서 멈춘 달리기 지금 러너라면 꼭 읽어야 할 마라톤 심장 안전 총정리

러닝 인구는 폭발했는데 제도는 따라가고 있을까요

달리기 열풍은 숫자로도 확인돼요
2024 국민 생활체육 조사에서 러닝 경험 응답은 2023년 0.5%에서 6.8%로 급증했어요
전국 마라톤 대회는 2021년 49건에서 지난해 494건으로 10배 넘게 늘었다는 집계가 있어요
대회 참가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5년간 마라톤 관련 민원이 1500건에 이르렀다고 해요
참가자 1000명 이상 체육행사에 안전관리계획을 의무화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어요
법이 통과되면 응급구조 인력 규모와 장비 기준도 구체화될 수 있어요
저는 이 변화가 꼭 속도감 있게 이뤄졌으면 해요
대회가 늘어난 속도만큼 안전 기준도 빨라져야 하니까요

 

해외 대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웃 나라 이야기도 참고가 돼요
중국은 2019년 한 해에만 1828개 대회에 약 700만 명이 참가한 마라톤 강국이었어요
그러다 2021년 간쑤성 산악 대회에서 악천후로 21명이 저체온증으로 숨지는 참사가 있었고 이후 운영 규정이 크게 강화됐어요
홍콩 대회는 7만 4000자리에 12만 명이 몰릴 만큼 열기가 뜨거워요
인기가 높을수록 안전 관리의 무게도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줘요
미국에서도 대회 안전을 위한 연구가 15년 넘게 이어지며 생존율을 끌어올렸어요
결국 대회 안전은 선수 개인의 몫이면서 사회 전체의 숙제라는 이야기예요

 

제가 생각하는 달리기의 진짜 목표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을 보며 기록 중심 문화를 한 번 돌아봤어요
SNS에는 개인 최고 기록 인증이 넘쳐나요
그런 장면이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무리의 이유가 되기도 해요
달리기는 원래 내 몸과 대화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빠르게 달리는 사람보다 오래 달리는 사람이 결국 승자 아닐까요?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모른 척하지 않는 용기도 실력의 일부라고 봐요
함께 달리는 크루가 있다면 서로의 컨디션을 물어봐 주는 문화도 좋겠어요
힘들면 멈춰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분위기가 더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어요

 

대회 전 꼭 챙길 7가지 체크리스트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첫째 4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대회 전에 의료진과 상담해요
둘째 심전도와 운동 혈압 검사로 내 심장 상태를 확인해요
셋째 훈련 없이 갑자기 강도를 올리지 않고 걷기부터 차근차근 늘려요
넷째 열이 있거나 감기 기운이 있는 날은 과감히 불참해요
다섯째 더운 날과 습한 날은 목표 기록을 낮춰요
여섯째 물은 갈증과 땀에 맞춰 마시고 이온음료도 훈련 때 미리 시험해요
일곱째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과 심한 숨참이 오면 즉시 멈추고 도움을 요청해요
쓰러진 사람을 보면 반응과 호흡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과 AED를 바로 시작해요
이 순서를 머릿속에 넣어 두기만 해도 큰 차이가 생겨요

 

다시 출발선에 서는 모든 러너에게

한 사람의 비보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남겼어요
마라톤은 여전히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운동이고 위험은 드물지만 분명히 존재해요
그 위험을 줄이는 방법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요
정기 검진과 몸의 신호 존중과 적당한 수분 섭취와 빠른 응급대응이에요
무엇보다 완주에 대한 욕심보다 지금의 내 몸 상태를 먼저 챙기는 마음이 중요해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날 결승선을 향했던 모든 러너의 마음에도 위로를 보내요
이번 가을에는 기록 대신 건강한 완주를 목표로 달려 보면 어떨까요?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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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쟈수#JB5f
    러닝붐이라 그런가 조심해야되는데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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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나물#ovSs
    황영조씨도 경고했더라구요 진짜 조심해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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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4m61
    마라톤은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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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
    완주 기록보다 건강이 먼저라는 말이 와닿네요.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가 있으면 무리하지 않고 멈추는 게 정말 중요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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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프리덤
    심혈관에 무리가 가지 않게 워밍업 쿨타임 꼭 가져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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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소#vilD
    몸 상태에 맞춰 무리하지 않는 것 참 중요한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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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바람
    날씨도 무시할 수 없죠 일교차가 심하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