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 전혀 다른 현실을 보고 있다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이번 '결혼 지옥'에 나온 부부의 사연을 보니 돈 문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갈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방송에서 남편은 아내가 10년 동안 네트워크 판매 사업을 이어오면서 수입을 다시 사업에 투자해 왔다고 토로했습니다.
가족의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 상황인데, 남편은 배달과 빨래방 일을 병행하며 생활비를 감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남편이 추정한 투자 금액은 2천만~3천만원 정도였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확인이 필요하지만, 부부 사이에서 돈의 흐름조차 충분히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이 걱정스럽더라고요.
아내에게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이 일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이어온 것은 아닌 듯했습니다.
아내는 강의를 듣고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위로와 에너지를 얻었고, 힘든 시기를 버티는 힘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목을 보면서 사람마다 어떤 활동에서 얻는 만족감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위로가 되는 일이 가족에게는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면, 그 차이를 외면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이가 남긴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남편은 아내가 첫째 아이에게도 관련 강의를 듣게 했고, 아이가 거부감을 보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는 다단계 일이 가족보다 좋아요?”라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과 아이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해도, 아이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일로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가족을 위한 선택이라면 가족이 어떤 마음인지도 함께 살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필요한 건 누가 이기느냐가 아닐 겁니다
한쪽은 사업에서 희망과 의미를 찾고, 다른 한쪽은 가정의 현실이 무너질까 봐 불안해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 무조건 그만두라고 하거나 무조건 믿어 달라고 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함께 확인하고, 가정의 생활비와 대출 상환을 먼저 정한 뒤 사업에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합의할 필요가 있겠지요.
아이에게도 부모의 선택을 따라야 한다고 요구하기보다, 아이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듣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부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지 못하면 돈 문제는 물론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배우자가 오랜 시간 이어온 사업에서 위로를 얻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아이와의 관계까지 나빠진다면 어디까지 이해하고 기다려 줄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