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더위가 정말 만만치 않았는데,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온열질환 통계를 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네요. 전체 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오히려 사망자는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피해가 집중됐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올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066명으로 지난해 4,460명보다 8.8% 감소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조금 나아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29명에서 올해 36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환자는 줄었는데 목숨을 잃은 사람은 오히려 24.1% 늘어난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망자 36명 가운데 17명이 80세 이상이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전체 추정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인데요. 지난해 같은 연령대의 추정 사망자는 10명이었으니 고령층의 폭염 위험이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통계에서 의외였던 부분은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보통 온열질환이라고 하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일하는 건설 현장이나 농촌의 논밭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실제로 올해도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환자가 1,06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무려 48.9% 증가했다고 합니다. 실외 환자는 줄어든 반면 실내 환자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합니다.
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겠죠.
특히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이나 냉방기 사용이 부담스러운 가구라면 실내 온도가 높아져도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외출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집 안의 온도와 환기 상태까지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폭염 대책이 이제는 야외 활동 제한을 넘어 주거환경과 돌봄 문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시기는 8월 초순이었습니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에만 1,547명의 환자가 신고됐고, 추정 사망자도 16명이나 발생했습니다. 당시 평균 최고기온이 34.4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위험한 더위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512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열사병 환자도 지난해 667명에서 올해 704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이제 폭염은 여름철 잠깐 불편한 날씨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고령층은 더위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험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주변의 관심도 필요하겠죠.
질병관리청 역시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폭염특보가 발효됐을 때 취약계층의 냉방 환경을 점검하고, 혼자 지내는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원이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출 자체가 어려운 분들에게는 다른 방식의 지원이 필요할 수 있으니까요.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단순히 기온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실제로 위험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대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특히 집 안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이 늘어나는 만큼 취약계층의 냉방비 지원이나 방문 돌봄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