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일요일 오전, 전남광주 북구청 당직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합니다. 중흥동 동부시장 인근에서 홀로 지내던 50대 남성이 “배가 너무 고프다”며 도움을 요청한 건데요. 당시 당직 근무 중이던 이희정 북구청 복지정책팀장은 혹시 기력이 떨어져 쓰러질까 걱정돼 빵과 우유를 사 들고 직접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뒤 남성이 원한 건 간단한 간식이 아니라 따뜻한 밥 한 끼였습니다.
이 팀장은 곧바로 정철욱 동부시장 알리미봉사단 사무국장에게 연락했고, 소식을 들은 정 사무국장은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와 전달했습니다. 도시락을 받아 든 남성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여러 번 고개를 숙여 감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사흘 동안 끼니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참 무겁네요. 배가 고파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을 텐데, 얼마나 절박했으면 주말에 구청 당직실까지 전화했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일이 도시락 한 끼를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 사무국장은 북구에서 운영하는 무료 식사 공간인 ‘모두의 한끼, 같이라면’을 소개했고, 실제로 남성이 그곳을 찾아 식사하는 모습까지 확인했다고 합니다. 일요일처럼 무료 식사 공간이 쉬는 날에도 연락하면 식사를 돕겠다며 앞으로도 안부를 챙기겠다고 했다네요. 당장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 끼니를 걱정하지 않도록 도움을 이어가려는 마음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이번 소식을 보면서 복지는 거창한 제도나 지원금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도가 필요한 사람에게 실제로 연결되도록 살피는 사람, 당장 배고프다는 말을 듣고 직접 움직이는 사람, 한 번의 도움으로 끝내지 않고 다음 끼니까지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요. 앞으로 북구에서도 해당 남성이 꾸준히 식사와 복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잘 살펴줬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아침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를 외면하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사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