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이 무방비 상태

300편 중 271편 숏폼 활짝 열린 문

유튜브 속 담배와 흡연 관련 숏폼 영상을 살펴본 조사 결과가 국회를 통해 공개됐어요
지난해 조사 대상 300편 가운데 271편이 시청 연령 제한 없이 올라와 있었어요
비율로 따지면 약 90%예요
쉽게 말해 10편 중 9편은 누구든 바로 볼 수 있는 상태였다는 뜻이에요
이 자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지아 의원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했어요
숫자만 보면 담담해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 대목이에요
스마트폰을 쥔 청소년이 화면을 위로 한 번 넘기는 순간 이런 영상이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숏폼은 짧고 빠르고 끊임없이 다음 영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라서 한번 빠지면 멈추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 환경에서 연령 제한이라는 안전장치가 비어 있다는 건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에요

제자리걸음 3년 숫자가 말하는 현실

연령 제한이 없는 담배 흡연 숏폼 비율은 해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2023년에는 3057편 중 2654편이 제한 없이 열려 있었고 비율로는 약 87%였어요
2024년에는 500편 중 468편이 같은 상태였고 약 94%까지 올라갔어요
지난해에는 300편 중 271편으로 약 90%를 기록했어요
세 해를 나란히 놓고 보면 85%에서 95% 사이를 오르내릴 뿐이에요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흐름이에요
조사 편수가 해마다 다르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그래도 방향이 같다는 사실은 분명해요
기사에서 짚은 또 하나의 대목은 대응의 크기였어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업계에 한 시정이나 개선 요청은 지침 준수를 부탁하는 공문과 지침 발송 3건이 전부였대요
3건이라는 숫자는 문제의 규모에 비하면 너무 작게 느껴져요
이 때문에 실제 조치가 흡연 장면 포함이라는 경고 문구를 내보내는 수준에 머문다는 것이 한 의원의 지적이에요
경고 문구는 시청자에게 알려 주는 역할은 해도 영상 자체를 막지는 못해요
특히 연령 제한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문구 한 줄이 청소년의 접근을 가로막기 어려워요
모니터링으로 문제를 확인하는 단계와 실제로 바로잡는 단계 사이에 큰 틈이 있는 셈이에요
저는 이 틈이 이번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봐요
조사는 계속 이어지는데 결과는 비슷하다면 조사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테니까요
숫자가 반복해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제는 귀 기울일 때가 아닐까요

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이 무방비 상태

극장 스크린 속 담배 연기도 여전해요

이번 기사는 유튜브만 다루지 않았어요
청소년이 볼 수 있는 영화 속 흡연 장면도 함께 짚었어요
지난해 조사 대상 극장 영화 중 12세 관람가 24편 가운데 15편에서 흡연 장면이 확인됐어요
비율은 약 63%예요
15세 관람가는 28편 중 23편에서 흡연 장면이 나왔고 약 82%에 달했어요
두 등급을 합쳐 보면 10편 중 7편 이상에서 담배가 등장한 셈이에요
과거 조사와 견주어 보면 흐름이 조금 더 또렷해져요
2019년에 발표된 실태조사에서는 전체관람가 영화의 약 6%와 12세 관람가의 약 35% 그리고 15세 관람가의 약 69%에서 흡연 장면이 나왔어요
당시 흡연 장면이 있는 작품만 비교했더니 등급이 높아질수록 등장 횟수도 늘었어요
12세 관람가는 평균 약 4회였고 15세 관람가는 평균 약 10회였어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평균 약 14회였어요
같은 조사에서는 한국 영화가 같은 등급의 외국 영화보다 흡연 장면 비중과 빈도가 높다는 결과도 있었어요
등급 숫자가 낮다고 안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예요
영화 속 흡연은 관객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배경처럼 지나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오히려 더 깊이 스며들 수 있어요
누군가가 일부러 권하지 않아도 장면 자체가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에요
등급제는 폭력이나 선정성에는 민감하게 작동하지만 흡연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어요
제 의견으로는 흡연 여부를 등급 판단의 눈에 띄는 기준으로 더 분명히 적는 일부터 시작해 볼 만해요

 

쿨해 보이는 한 모금의 착시

흡연 장면이 왜 문제일까요
단순히 담배가 화면에 나와서만은 아니에요
국내 청소년 관람 가능 영화를 분석한 한 연구에서는 영화 50편 중 42편에서 흡연 장면이 발견됐어요
편당 평균 노출은 약 6회였고 시간은 평균 39초였어요
가장 많았던 맥락은 휴식 상황과 습관적 흡연이었어요
슬픔이나 스트레스를 달래는 장면도 적지 않았어요
이런 장면이 반복되면 담배가 힘들 때 곁에 두는 친구처럼 보일 수 있어요
올해 6월 보도된 청소년 대상 연구도 비슷한 점을 말했어요
미디어에서 흡연 장면을 자주 본다고 답한 청소년은 약 44%였고 안 본다고 답한 청소년은 약 30%였어요
자주 보는 청소년일수록 등장인물의 흡연 모습을 매력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어요
그 인식이 다시 흡연을 용인하는 태도로 이어졌다고 해요
연구진은 반항적이고 쿨한 이미지와 흡연이 결합될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 대목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에게 담배는 건강 문제이기 전에 정체성과 이미지의 문제로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에요
어른이 되어 보이고 싶은 마음과 또래에게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이 맞물리는 시기니까요
그 마음을 건드리는 장면이 아무 제한 없이 흘러간다면 경고만으로는 부족해요
담배의 해로움을 숫자로 알려 주는 교육과 함께 이미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읽어 내는 교육이 필요해요
화면 속 한 모금이 연출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거리두기가 시작돼요

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이 무방비 상태

해외 연구가 던진 모방의 경고

미디어 속 흡연이 청소년에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는 해외에도 오래 쌓여 있어요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 연구팀은 10대 청소년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어요
청소년들이 본 영화를 고르게 한 뒤 흡연 장면 노출과 흡연 행동을 비교했어요
흡연 장면이 많은 영화를 자주 본 청소년은 적게 본 청소년보다 흡연을 시도해 볼 확률이 73% 더 높았어요
실제 흡연자가 될 확률도 약 50% 높게 나타났어요
연구 결과는 흉부학 분야 학술지에 실렸어요
연구팀은 영화 등급을 정할 때 흡연도 폭력성과 같은 비중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어요
미국 다트머스 의대 연구팀은 9세에서 12세 어린이 2200명을 살폈어요
흡연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본 아이일수록 일찍 흡연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았어요
증가폭은 최대 35%까지였다고 해요
이 연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 눈길이 가요
습관과 인식이 만들어지는 시기가 생각보다 이르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이런 연구들은 상관관계를 보여 주는 데 강점이 있어요
영화 한 편이 한 사람의 선택을 단정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여러 나라 연구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면 가볍게 볼 이유가 없어요
상관관계가 보여도 예방 차원의 노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영상에서 노출을 줄이는 일은 큰 비용이 드는 일도 아니에요
조심해서 손해 볼 일은 많지 않아요
그리고 조심하지 않았을 때 쌓이는 비용은 훨씬 클 수 있어요

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이 무방비 상태

한국 청소년 데이터가 보여 준 약 39배

우리나라에도 의미 있는 연구가 있어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진은 고등학생과 대학생 107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어요
과거에 본 한국 영화 속 흡연 장면 노출 정도와 현재 흡연 여부를 비교했어요
현재 흡연 중인 집단의 평균 노출은 약 137회였고 비흡연 집단은 약 74회였어요
노출이 가장 많았던 집단은 가장 적었던 집단보다 현재 흡연할 가능성이 약 39배 높았어요
이 수치는 통계 분석에서 나온 교차비라는 값이에요
연구진은 여러 변수를 조정한 뒤에도 영화 속 흡연 장면 노출이 흡연 상태와 관련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 연구가 나온 시기가 십 년도 더 전이라는 점은 짚어 두고 싶어요
그때는 숏폼도 OTT도 지금처럼 일상이 아니었어요
지금은 영화 몇 편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편의 영상을 넘겨 보는 시대예요
노출의 총량이 훨씬 커졌을 가능성이 있어요
물론 이 부분은 제 추정이에요
정확한 수치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해요
연구진은 영화 및 비디오 등급 분류 기준을 강화하고 관련 법을 개정해 청소년 관람 영화에서 흡연 장면을 규제하는 방향을 제안했어요
오래전 제안이지만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오히려 매체가 다양해진 만큼 더 넓은 범위로 확장해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영화에서 시작된 논의가 드라마와 OTT와 숏폼으로 옮겨 왔을 뿐 본질은 같으니까요
청소년이 자주 보는 곳에서 흡연이 아무렇지 않게 보이는 환경이 문제라는 거예요

 

10대의 하루를 채운 유튜브와 숏폼

이제 시선을 시청 환경으로 옮겨 볼게요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과 중고등학생 15053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조사에서 숏폼 콘텐츠 이용률은 약 94%로 가장 높았어요
청소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숏폼을 본다는 뜻이에요
과거 조사도 흐름을 거들어요
2020년 보도된 분석에서는 10대의 1인당 월평균 유튜브 사용 시간이 약 45시간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길었어요
같은 시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미디어 내 담배 마케팅 모니터링은 유튜브 속 담배 관련 콘텐츠 상당수가 연령 제한 없이 열려 있다고 확인했어요
담배 영상의 약 97%가 제한 없이 접근 가능했다는 내용이었어요
흡연 장면이 있는 영상 중 약 71%는 타인에게 흡연을 권하는 모습이 담겼어요
담배 브랜드가 직접 노출된 경우도 40%를 넘었어요
시간이 흘러도 비슷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다만 당시 자료와 이번 숏폼 조사는 조사 방식과 대상이 달라서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큰 그림은 같아요
청소년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에 담배 콘텐츠가 쉽게 닿는다는 점이에요
숏폼은 검색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이 먼저 건네는 방식이라는 점이 특히 걱정스러워요
보고 싶어서 찾아간 영상이 아니라 우연히 마주친 영상이 기억에 남을 수 있어요
호기심 많은 나이에는 우연한 마주침이 첫 호기심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연령 제한 같은 입구 관리가 더욱 중요해져요

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이 무방비 상태

후기인 척 광고인 척 온라인 담배 마케팅

문제는 영상 속 장면에서 끝나지 않아요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2023년 인터넷상 담배 불법 판매와 대리구매 그리고 담배 관련 기구 광고 실태를 조사했어요
담배 관련 키워드로 검색된 웹페이지는 16950개였어요
그중 1956건에서 규제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가 확인됐어요
비율로는 약 12%예요
블로그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사용 경험을 올린 게시물을 따로 살펴봤더니 담배 추천 게시글이나 동영상이 3295건으로 약 46%를 차지했어요
담배 리뷰는 2292건으로 약 32%였어요
소개와 개봉과 출시 콘텐츠도 뒤를 이었어요
더 눈에 띄는 숫자는 청소년 구매 가능 사례예요
1426건이 연령이나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 없이 청소년 유해 물건으로 지정된 전자담배 기기나 액상 용액의 판매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약 73%에 해당해요
제품 유형별로는 액상형 전자담배 기기와 부속품 관련 게시물이 4249건으로 절반을 넘는 약 56%였어요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으로 청소년의 구매 접근성을 넓히는 판매 전략도 지적됐어요
정리하면 이런 흐름이에요
첫째 영상으로 호기심이 생겨요
둘째 후기와 추천 글이 마음을 부추겨요
셋째 구매 정보가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와요
이 세 단계가 한 화면 안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위험해요
그래서 숏폼 연령 제한은 영상 한 편의 문제를 넘어 접근 경로 전체를 가로막는 첫 번째 문턱이라고 생각해요

 

OTT라는 이름의 규제 사각지대

유튜브 숏폼과 함께 자주 거론되는 곳이 OTT예요
지난해 기준 주요 OTT 드라마 18편 중 17편에서 흡연 장면이 확인됐어요
약 94%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였어요
2020년 80% 2021년 약 67% 2022년 약 86% 2023년 80%를 거쳐 다시 최고치를 쓴 거예요
영화는 32편 중 13편에서 흡연 장면이 있었어요
약 41%예요
2022년의 약 14%와 비교하면 다시 늘어나는 추세예요
같은 시기 10대의 OTT 이용률은 약 98%로 조사됐어요
20대도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교복을 입고 흡연하는 장면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장면이 걸러지지 않고 나온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지상파 방송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흡연 장면이 흐리게 처리되거나 아예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OTT는 적용되는 법의 틀이 달라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요
진행 중인 관련 법안이 없고 부처 간 협력 업무도 없다는 점이 국회에서 문제로 제기됐어요
정부가 하는 일은 사후 모니터링이 전부라는 비판이었어요
2023년 3월부터는 OTT 자체등급분류제도가 시행됐어요
사업자가 스스로 등급을 매기는 제도예요
시행 당시에도 시청률 경쟁이 등급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어요
OTT에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붙은 콘텐츠도 사실상 별다른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어요
이쯤 되면 숏폼 하나만 고쳐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디어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시선이 필요해요

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이 무방비 상태

표현의 자유와 청소년 보호 사이 줄다리기

그렇다고 규제만 외치는 의견이 전부는 아니에요
다양한 시각이 있어서 균형 있게 짚어 볼게요
첫 번째 시각은 청소년 보호를 우선하자는 입장이에요
성인이 보는 작품이라도 청소년이 쉽게 접근하는 환경이라면 노출을 통제해야 한다고 봐요
OTT 업계 관계자 중에도 청소년이 보는 콘텐츠에서는 흡연 장면을 배제하거나 통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두 번째 시각은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입장이에요
어떤 장면은 인물의 상처와 외로움을 보여 주는 장치이고 어떤 장면은 과거 시대를 풍자하는 연출이라는 설명이에요
이런 장면이 흡연을 권하거나 미화하지 않았다면 세밀하게 규제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주장이에요
청소년 보호를 이유로 성인의 알 권리를 청소년 수준에 맞추도록 강요하는 것은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떠올리는 전문가도 있었어요
세 번째 시각은 제작 환경의 현실을 짚어요
방송에서 할 수 없는 장면이 OTT에서는 가능하다 보니 제작사가 규제가 덜한 곳으로 몰린다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같은 영상을 다루는 규제의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이런 흐름 속에서 방송법과 IPTV법을 통합해 유튜브와 OTT까지 아우르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어요
저는 이 논쟁이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품성은 지키되 청소년 접근 단계에서 안전장치를 두는 방식이 현실적인 접점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장면을 지우는 대신 연령 제한과 시청 환경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식이에요

 

세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힌트가 보여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서는 영화 속 흡연 장면 노출 연구와 점검 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어요
청소년 관람가 영화에서 흡연 장면을 줄이자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어요
프랑스는 대중매체에서 술로 친목을 다지는 장면을 송출할 수 없게 하고 있어요
태국은 방송에서 술과 담배 노출을 엄격하게 금지해요
인도는 영화에 흡연 장면이 나오면 금연 광고와 경고 문구를 반드시 넣도록 법으로 정했어요
감독과 작가와 배우와 제작자의 실명을 공개하는 방식도 언급돼요
국제 무대에서는 우리 정부도 목소리를 냈어요
2024년 2월 파나마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OTT 플랫폼 등에서 담배와 흡연 장면 묘사를 줄이자는 관심을 촉구하겠다고 밝혔어요
이 협약은 2005년 발효된 보건 분야 첫 국제협약이고 2023년 기준 183개국이 당사국이에요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1998년 35%에서 2022년 약 18%로 낮아졌다고 정부가 소개했어요
플랫폼 규제 쪽에서는 호주가 눈에 띄어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고 프랑스와 덴마크 같은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요
물론 나라마다 문화와 법 체계가 달라서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어요
그래도 공통점은 있어요
모든 사례가 청소년에게 닿는 입구를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한다는 점이에요

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이 무방비 상태

플랫폼의 약속과 아직 남은 빈칸

플랫폼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아요
유튜브는 지난 1월 감독 대상 계정을 쓰는 청소년을 위한 쇼츠 시청 시간 제한 기능을 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어요
보호자는 하루 쇼츠 이용 시간을 15분부터 최대 2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어요
필요하면 0분으로 두어 완전히 막을 수도 있어요
취침 시간과 휴식 시간 알림을 맞추는 기능도 함께 제공돼요
청소년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한 새로운 창작자 가이드라인도 공개됐어요
이런 변화는 분명 반가운 일이에요
다만 이 기능은 청소년 계정에 자동으로 적용되지 않고 보호자가 직접 설정해야 켜지는 방식이에요
보호자가 모르거나 바빠서 설정하지 못하면 보호막은 비어 있는 상태가 돼요
또 감독 대상 계정이 아닌 상태로 영상을 보는 청소년에게는 효과가 닿기 어려워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문제는 시청 시간이 아니라 영상 자체의 연령 제한 여부였어요
시간 제한과 연령 제한은 서로 다른 안전장치라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보는 내용이 바뀌지는 않으니까요
업계에서는 입법에 앞서 플랫폼이 스스로 책임을 키우는 흐름이 보인다는 평가도 있어요
저는 그 평가가 반가우면서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느껴요
자율은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점검과 평가가 없으면 지속되기 어려워요
그래서 자율 규제와 공적 점검이 함께 가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해요

 

청소년 흡연의 오늘 낮아졌지만 안심은 일러요

청소년 흡연 현황도 함께 봐야 균형이 맞아요
올해 6월 보도된 연구는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중고등학생 3384명을 조사했어요
청소년 흡연 경험 비율은 4%대 초반이었어요
같은 시기 성인 흡연율 약 18%의 4분의 1 수준이에요
남학생은 약 6%였고 여학생은 약 2%였어요
고등학생은 약 6%였고 중학생은 약 2%였어요
처음 흡연한 시기는 중학교 2학년이 가장 많았어요
눈에 띄는 대목은 저연령화예요
초등학생이거나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흡연했다는 응답이 중학생의 약 1%대 초반 그리고 고등학생의 약 1%였어요
비율이 크지 않다고 안심하기에는 시작 나이가 더 어려진다는 신호가 걱정스러워요
일반 담배뿐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도 적지 않아서 청소년 흡연 양상이 더 복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됐어요
전문가들은 이 문제가 개인의 선택만이 아니라고 말해요
미디어 환경과 또래 문화와 온라인 플랫폼 구조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에요
숫자가 낮아졌다는 소식은 분명 좋은 일이에요
다만 낮은 비율은 지금의 노력이 효과를 낸 결과일 수도 있고 앞으로의 방심이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같은 시점에 입구를 단단히 관리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봐요
숫자가 내려갈 때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예요

 

제가 생각하는 지금 바로 해야 할 6가지

먼저 숏폼 연령 제한을 기본값으로 바꾸면 좋겠어요
담배와 흡연 관련 영상에는 자동으로 제한이 걸리고 예외를 둘 때 근거를 남기는 방식이에요
둘째 알고리즘이 청소년 계정에 흡연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도록 기준을 세우면 좋겠어요
셋째 영화와 OTT 등급 기준에 흡연 여부와 빈도를 눈에 띄게 반영했으면 해요
넷째 공문 3건에 그친 시정 요청을 점검 후 조치까지 이어지는 체계로 키웠으면 해요
모니터링 결과가 나오면 플랫폼과 제작사에 구체적인 개선 목록을 전달하고 이행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순서예요
다섯째 부처 간 협력이 필요해요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함께 앉는 자리가 없다는 지적은 가볍지 않아요
여섯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학교 현장에 더 촘촘하게 넣었으면 해요
화면 속 흡연이 어떻게 멋있게 연출되는지 이야기해 보는 수업만으로도 힘이 생겨요
물론 이 제안이 완벽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에요
표현의 자유와 산업의 현실을 고려하면 더 다듬어야 할 부분도 있어요
그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지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규제는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점검하며 조금씩 고쳐 가는 일이니까요
이번 기사가 던진 숫자는 그 첫걸음을 재촉하는 신호라고 읽었어요

 

부모와 학교와 우리 모두의 몫

제도가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요
그동안 가정과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어요
우선 아이의 유튜브 계정에 감독 기능을 연결해 두는 일이 출발점이에요
쇼츠 시청 시간을 정해 두는 기능도 함께 살펴볼 만해요
다만 설정만으로 끝내지 않고 대화가 따라가야 해요
영상에서 담배가 나오면 저 장면은 왜 저렇게 나왔을까 하고 가볍게 물어보는 정도면 충분해요
다그치는 질문보다 같이 보는 질문이 훨씬 잘 통해요
청소년은 금지라는 말에 반발하기 쉬워서 이유를 함께 찾아보는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어요
학교에서는 보건 수업과 미디어 수업을 연결하는 시도가 도움이 돼요
담배의 해로움과 미디어 속 이미지 만들기를 함께 다루면 이해가 깊어져요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께는 청소년이 접하는 영상에서 흡연 장면을 꼭 넣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꼭 필요한 장면이라면 연령 제한과 안내를 함께 걸어 주시면 좋겠어요
숏폼 하나를 올릴 때도 누가 볼지 한 번 떠올려 보는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들어요
이번 기사에서 한지아 의원은 청소년이 자주 이용하는 유튜브와 영화 등에서 흡연 장면을 반복해서 보면 흡연이 미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어요
그리고 숏폼과 OTT에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보호 대책은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장치여야 해요
오늘 이 글을 읽으신 분이 아이와 나누는 짧은 대화 한마디가 그 시작이 될 수 있어요
아이들이 건강한 화면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씩 힘을 보태 보면 좋겠어요

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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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이
    제제가 없어서 청소년 숏폼 10편 중 9편 이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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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바람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긴 하죠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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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돌이#Phhh
    아직 제재가 없었다는게 놀랍네요 담배가 청소년에게 막 노출이 되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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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뜀뜀#emHg
    담배 술 여과없이 보여주는 곳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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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쟈수#JB5f
    유튜브 논란이 하루이틀이 아니니 참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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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듯듯#bOj5
    19금 제한도 없고 보통 전부 다 쉽게 보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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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임
    문제가 많긴하죠 유튜브 틀면 그냥 나오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