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지는 흉흉한 사건 사고 뉴스들 사이에서, 이 기사는 마치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제 마음에 깊은 위로와 감동을 주었습니다. 화면 속 글귀를 읽어 내려가는 내내 코끝이 찡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그것은 결코 슬픔의 눈물이 아닌 인간이 가진 가장 숭고한 '사랑의 힘'에 대한 경외와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바로 과거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에 등장했던 앳된 남수단 소년이, 무려 16년이라는 인고의 세월 동안 이태석 신부님과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노력한 끝에 고국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되었다는 가슴 벅찬 소식입니다. 한 사람의 거룩한 희생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고 거대한 기적의 숲을 이루어냈는지, 이 경이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우리 서플 회원님들과 꼭 함께 깊이 있게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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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견 - 이 뉴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수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처럼, 故 이태석 신부님이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 심어놓은 사랑의 씨앗이 16년 만에 찬란하고도 거대한 생명의 꽃을 피워냈다는 벅찬 감동입니다.
기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찬찬히 짚어보면 이것은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선, 한 편의 아름다운 기적과도 같습니다. 이태석재단은 영화 '울지마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 곁을 든든히 지켰던 남수단 소년 조셉 볼(Joseph Bol)이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울지마 톤즈'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톤즈에서 온몸을 바쳐 의료와 교육 봉사를 펼친 한국의 선교사 이태석 신부님의 숭고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당시 조셉은 가난과 질병뿐인 남수단에서 이 신부님을 만나 생전 처음으로 '의사'라는 위대한 꿈을 가지게 된 소년으로 영화에 등장했었습니다.
그 까맣고 작은 소년 조셉은, 신부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16년이라는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 교육병원인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훌륭히 수련하고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되고, 당장 하루 먹을 식량조차 부족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땅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전문의가 되기까지 그가 흘렸을 피땀과 고독이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조셉이 이토록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경을 넘어선 또 다른 숭고하고도 가슴 아픈 인연이 숨어 있었습니다. 바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할 만큼 수재였으나 백혈병 투병 끝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권성현 군의 부모님 이야기입니다. 이 부모님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잃은 찢어지는 참척의 고통 속에서도, "아들의 꿈을 이어가고 싶다"며 이태석재단에 무려 6년 치 학비를 기부하셨습니다.
이에 재단은 조셉을 '권성현 장학생'으로 선발해 그의 전문의 수련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가슴에 묻은 절대적인 슬픔과 절망을 승화시켜, 지구 반대편 이름조차 생소한 남수단 청년의 학비로 내어주신 부모님의 숭고한 결단이 조셉을 훌륭한 의사로 키워낸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된 것입니다. 슬픔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기적으로 변모하는 이 과정을 보며, 인간이 가진 이타심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깊은 경외심마저 듭니다.
2️⃣ 경험 - 직접 겪어봤는데 저는 이렇게 느꼈어요
이 따뜻하고 가슴 벅찬 기사를 읽으면서, 제 가슴 깊은 곳에서는 십수 년 전 극장 의자에 앉아 '울지마 톤즈'를 보며 소리 내어 엉엉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당시 영화 속에서 남루한 옷을 입고도 브라스 밴드 악기를 불며 맑은 눈망울을 반짝이던 톤즈의 아이들. 그리고 흙먼지 날리는 진료소에서 그 아이들의 곪은 상처를 맨손으로 어루만지며 환하게 웃으시던 이태석 신부님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신부님이 끝내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태어나서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이 용맹함의 상징이라던 딩카족 아이들이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오열하던 장면에 극장 안의 모든 관객이 함께 통곡했었지요.
저 역시 "저 불쌍한 아이들은 이제 빛을 잃고 다시 절망 속으로 빠지겠구나, 누가 저 아이들을 돌보나" 하며 한없이 안타까워했었는데, 그 아이 중 한 명이 신부님의 가르침을 나침반 삼아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 남수단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되었다니 제 핏줄이 성공한 것 이상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대견합니다.
기사를 보면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아름다운 릴레이가 계속 이어집니다. 조셉의 수련 과정에는 박기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직접 의료봉사를 하며 전수했던 교육이 제자들을 거쳐 조셉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는 등,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인재 양성의 선순환도 큰 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구진성 이태석리더십아카데미 대표의 말에 따르면, 조셉은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도 그 뛰어난 실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는 훌륭한 의사로 성장했다고 하니 이보다 더 값진 열매가 어디 있겠습니까.
무엇보다 제 마음을 가장 강하게 두드린 것은 의사가 된 조셉의 변치 않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조셉의 방에는 무려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태석 신부님의 사진이 소중하게 걸려 있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처음으로 '사랑'과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르쳐준 인생의 스승을 매일매일 마주하며, 타향살이의 외로움과 지독한 가난으로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 사진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았을 조셉의 뒷모습이 그려져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신부님의 헌신은 그저 한순간의 감동이나 값싼 동정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한 청년의 인생을 완벽하게 바꾸어놓고 나아가 의료 인프라가 전무한 한 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영원한 횃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적은 단발성 미담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진행형으로 폭넓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조셉의 전문의 취득 사례는 이태석재단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이태석 2.0 프로젝트'의 첫 결실일 뿐입니다. 현재 재단은 남수단 의대생과 예비 의료인 등 이태석 신부의 제자 9명을 대한민국으로 초청해 원광대 의대에서 체계적인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광대학교 역시 이들의 수업료와 기숙사를 전액 무상으로 지원하며 남수단 의료인재 양성에 기꺼이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합니다.
고 이태석 신부의 나눔 정신을 계승해 교육, 의료, 식수 지원 등 다양한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펼치는 이태석재단이 UN NGO(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보유) 공익법인으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고, 우리 사회 곳곳의 수많은 기관과 평범한 시민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뜻에 말없이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 벅차고 자랑스럽습니다.
3️⃣ 질문 - 이 상황이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처럼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고 스스로를 숙연하게 만드는 소식을 접하며, 저는 그저 기사를 보고 감탄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그리고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서플 회원님들이 삶의 현장에서 함께 성찰하고 실천해 보았으면 하는 무겁고도 진지한 질문 몇 가지를 던져보고 싶습니다.
첫째, 故 권성현 군의 부모님처럼, 형언할 수 없는 지독한 슬픔과 절망 속에서도 타인을 위한 숭고한 나눔을 실천하는 그 위대한 용기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자식을 잃은 슬픔에 세상 모든 것을 원망하고 문을 닫아걸어도 모자랄 텐데, 아들의 이름으로 지구 반대편 남수단의 청년을 훌륭한 의사로 키워내신 부모님의 거룩한 마음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만약 저였다면 과연 내 고통을 딛고 타인을 돕는 그런 숭고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좌절과 분노들을, 이분들처럼 타인을 향한 선한 영향력으로 승화시키려면 평소 어떤 마음가짐을 훈련해야 할지 여러분의 연륜 묻어나는 지혜가 궁금합니다.
둘째, 조셉의 방 벽에 걸려있는 이태석 신부님의 사진처럼, 내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순간 나를 흔들어 깨우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나만의 '인생 멘토'나 영원한 스승이 있으신가요? 신부님이 척박한 땅에 뿌린 사랑의 씨앗이 조셉이라는 건강한 싹을 틔워 마침내 아름다운 결실을 본 것처럼, 우리 회원님들도 팍팍한 인생살이 고비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 은사님이나 잊지 못할 귀인이 있으셨다면 그 따뜻한 경험담을 널리 나누어 주세요. 누군가에게 받은 그 사랑의 기억들이 모여 우리 커뮤니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줄 것 같습니다.
셋째, 원광대학교나 하버드 의대 교수님, 그리고 이태석재단처럼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선한 릴레이를 이어가는 이 거대한 연대에 우리 평범한 소시민들은 어떻게 동참할 수 있을까요? 수백만 원의 큰돈을 기부하거나 직접 짐을 꾸려 아프리카 오지로 봉사를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이태석 신부님이 보여주신 '대가 없는 나눔'의 정신을 우리 동네, 우리 직장, 내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거창하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일상 속에서 조용히 실천하고 계신 작은 나눔의 아이디어들을 서로 공유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4️⃣ 요약 - 이 뉴스 핵심만 쉽게 정리하면 이겁니다
16년의 기다림이 만든 기적: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님과 함께 울고 웃었던 남수단 소년 조셉 볼이, 16년의 치열한 노력 끝에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로 거듭났습니다.
아름다운 의학도의 결실: 조셉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 교육병원인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무사히 수료하고 당당히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며 실력을 인정받는 의사가 되었습니다.
국경을 넘은 사랑과 후원의 릴레이: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서울대 의대 합격생 故 권성현 군의 부모님이 6년 치 학비를 기부하여 조셉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고, 하버드 의대 박기범 교수님의 헌신적인 가르침이 이어지는 등 숭고한 선순환이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형인 이태석 신부의 정신: 이는 이태석재단의 '이태석 2.0 프로젝트' 첫 결실이며, 현재 원광대 의대의 전폭적인 지원(학비 및 기숙사 무상 제공) 아래 9명의 남수단 제자들이 한국에서 의학 연수를 받으며 두 번째, 세 번째 기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