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청소년 3,986명 가운데 12.9%가 부모와 일주일에 네 번도 함께 식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적은 청소년들은 고소득 가구나 맞벌이 가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학업이나 가정, 친구관계, 경제적인 문제, 외모와 미래 등에 대한 스트레스도 더 많이 느끼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횟수와 이후 정신건강 사이의 관계였습니다. 일주일에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횟수가 한 번 늘어날 때마다 심한 스트레스는 12%, 우울감은 9%, 높은 수준의 불안감은 8%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지지하는 일상적인 생활환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거 보면서 생각보다 마음이 좀 씁쓸했어요. 가족이 같이 밥 먹는다는 게 너무 평범한 일처럼 느껴지는데, 그 평범한 시간이 어떤 아이에게는 생각보다 중요한 시간이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요즘은 부모도 일하느라 바쁘고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이나 여러 일정이 있고, 서로 집에 있어도 식사 시간이 안 맞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면 일부러 가족끼리 시간을 내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각자 밥 먹고 각자 생활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이번 조사에서 특히 맞벌이·고소득 가구의 비율이 높았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단순히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이 없어서 같이 밥을 안 먹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오히려 부모도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정작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드는 조금 아이러니한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꼭 거창한 가족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교육이 아니더라도, 밥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 한두 마디 나누는 게 아이에게는 꽤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학교는 어땠어?” “오늘 힘든 일은 없었어?” 같은 별것 아닌 대화라도 매일 반복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같이 밥을 먹는다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무조건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가족관계나 경제적인 상황, 학교생활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칠 테고요. 그래도 이번 연구를 보면 적어도 가족이 함께 머물고 대화하는 시간이 청소년에게 꽤 중요한 안전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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