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청년 등 젊은 층의 자살 상담 접근성을 높이려고 도입한 문자상담 서비스 답변 대기 시간이 평균 20분으로 나타났다. 기다리다 이탈한 사람들은 집계조차 하지 않아 자살 예방 및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자살예방 문자상담 서비스 운영 실태를 지적했다. 김교흥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1~8월 자살예방 문자상담 서비스 평균 대기시간은 20.17분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청년과 청소년들은 전화보다 문자를 선호한다”며 “문자상담원이 15명에 불과하고, 답변을 받기까지 20분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문자 답변을 기다리다 이탈한 사람들을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상담을 요청했다가 이탈한 사람들도 고위험군인 만큼 이들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상담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고립·은둔 청년 상담 대상자 703명 가운데 548명이 상담을 중단했지만, 재단은 중단 이유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담이 끊긴 고위험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윤순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익명 상담의 특성상 이탈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대안을 마련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응답 건수, 응답률, 이탈 건수, 응답 시간 등을 모두 공개하는 미국 자살예방 상담전화 ‘988’을 예로 들며 “상담 신청 단계에서 재연락에 대한 동의를 받아 상담이 끊긴 사람에게 다시 연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공공보건의료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발표된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에 따른 재정투입이 당초 계획의 64.3%에 머물고 있다”며 “보건복지부가 공공의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 비중은 5.3%, 공공병상 비중은 9.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각각 54.6%, 70.9%에 크게 못 미친다”며 “민간 의료 중심인 미국도 공공병상 비중이 21.2%인데, 우리는 그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