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약세에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년7개월만 최저

경매 낙찰가율 94.7%…강북·노원 등 중저가 지역은 100% 웃돌아

(세종=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초고가 아파트가 감정가를 크게 밑도는 가격에 낙찰된 영향으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 더 조이면 영향은 누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서울에서 집을 살 때 금융기관 대출에 의존하는 정도가 강남권과 외곽 지역에서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노원구 주택 구매자의 전체 매입자금 가운데 금융기관 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집계됐다. 작년 30.0%보다 8.2%포인트 높아졌다. 도봉구도 같은 기간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28.0%에서 31.9%로 3.9%포인트 상승했다. 강북구는 31.5%에서 31.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는 금융기관 대출 비중이 일제히 낮아졌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추가로 낮출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외곽의 주택 구매자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같은 날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6.10.4 kjhpress@yna.co.kr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4.7%로 전월(97.0%)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91.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도 전월 37.1%에서 35.3%로 1.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평균 응찰자 수는 5.2명에서 5.4명으로 늘었다.

지지옥션은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등 초고가 대형 아파트가 감정가의 70%대에 낙찰되면서 서울 평균 낙찰가율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세 부담 증가 우려로 초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강세가 이어졌다.
강북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109.6%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노원구가 107.4%, 구로구가 106.3%, 도봉구가 103.1%로 뒤를 이어 모두 감정가를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진행건수 및 낙찰률, 낙찰가율
[지지옥션 제공]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5.9%로 전월(84.7%)보다 1.2%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경매 진행 건수는 3천405건으로 전월(3천614건)보다 약 6% 줄었고, 낙찰률은 35.4%로 전월과 같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5.3명에서 5.8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평택·김포·고양 등 일부 외곽지역이 부진한 반면 안양 동안구(115.7%), 수원 영통구(114.0%), 광명(113.1%), 용인 수지구(111.9%), 성남 분당구(109.7%) 등은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았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7%로 전월(32.7%)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81.1%로 전월(79.1%)보다 2.0%포인트 상승하며 80%대를 회복했다.

연수구(86.3%) 송도와 서해구(84.0%) 청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평균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계양구(73.9%)와 미추홀구(71.1%)는 평균을 크게 밑돌아 지역별 온도 차를 보였다.

지방 4대 광역시에서는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이 88.5%로 전월(84.4%)보다 4.1%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주거 선호지역인 울산 남구를 중심으로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대구(82.9%)와 부산(82.9%)도 각각 전월보다 3.4%포인트, 2.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전(81.7%)은 전월(83.2%)보다 1.5%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1.5%로 전월(86.0%)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전남광주(72.9%)도 전월(74.3%)보다 1.4%포인트 내렸다.

di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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