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심수봉이 지역 축제 무대에서 후배 가수 김다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상식을 벗어난 실언이었다”며 사과했다.
심수봉은 21일 공식 입장을 내어 “지난 20일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지방의 한 트로트 축제 무대 위에서 말 그대로 실언을 했다”며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현장에서 적절치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이 뱉어진 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발언은 전날 전북 진안군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 열린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나왔다. 이 행사는 ‘2026 진안홍삼축제’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열렸다. 김다현이 먼저 무대에 오른 뒤 심수봉이 공연을 이어갔다.
심수봉은 무대에서 앞서 노래한 김다현을 두고 “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며 “젊은 아가씨가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앞에 선수를 앞으로 내보내지 말아 달라”며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50여살 어린 후배 가수를 지나치게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심수봉은 사과문에서 당시 앞 순서 가수가 김다현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특정인을 망신 주기 위해 한 말은 절대 아니었다”면서도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점은 분명 잘못됐다”고 했다. 행사장 소음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를 발언의 이유로 삼을 수 없다는 취지로 고개를 숙였다.
심수봉은 김다현과 가족에게도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다현 쪽 관계자도 “심수봉씨가 전화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행사 당시에는 김다현이 첫 순서로 공연해 두 사람이 대기실 등에서 따로 마주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수봉은 김다현의 부친으로부터 김다현이 콘서트에서 자신의 노래 ‘백만송이 장미’를 피아노를 치며 부른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얼마나 연습했을까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이어 김다현과 팬클럽, 행사 관계자와 관객들에게도 사과했다.
심수봉은 아울러 이번 논란이 ‘진안홍삼축제’ 전체와 연결되는 것을 경계하며 “농민들의 지역축제인 진안홍삼축제는 이번 트로트 행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