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추석 선물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건강’과 ‘가치소비’다. 단순히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것을 넘어, 받는 이의 건강을 고려하면서 환경과 사회적 가치까지 담은 제품을 찾는 소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 및 식품업계는 고단백·저당 제품부터 친환경·유기농 상품,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등 다양한 상품을 앞세워 명절 수요 잡기에 나섰다.

동원에프앤비(F&B)는 단백질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해, 수산 단백질 대표 제품인 동원참치 선물세트 구성을 평년보다 약 20% 확대했다. 참치 한 캔(135g)에 단백질 25g을 담은 ‘고단백 라이트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단백질 함량을 30g까지 끌어올린 ‘프로틴30’과 나트륨 함량을 70% 낮춘 ‘저나트륨 황다랑어’로 구성된 슈퍼참치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여기에 저당 트렌드를 공략한 알룰로스 선물세트와 스페인 직수입 아보카도 오일 세트를 함께 구성해 웰니스(웰빙+행복+건강) 상품군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멸균팩을 재활용한 상자와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직물 가방 등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해 자원 순환의 의미를 더했다.

대상 청정원 역시 건강과 가치를 아우르는 선물 구성을 집중적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저당 홍초 세트와 알룰로스 선물세트 등 저당 라인업을 올해도 주력 상품으로 재배치했다. 아울러 참깨의 볶음 정도를 세 단계로 나눈 ‘참기름 로스팅 셀렉션’ 세트와 3가지 올리브 품종을 비교해 맛볼 수 있는 고급유 선물세트를 기획해 식재료 고유의 풍미를 살리면서 소비자들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했다. 전통 발효 숙성 기술을 담은 5년 숙성간장이나 프리미엄 장류 혼합세트도 주목할 만하다. 쇼핑백 대신 재사용 가능한 캔버스 에코백을 도입해 실용성과 가치를 함께 잡았다.

이마트는 친환경 자체 브랜드인 ‘자연주의’를 내세워 유기농·친환경 상품을 강화했다. 특히 추석 친환경 선물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늘렸다. 올해 7월까지 자연주의 매출이 7.5% 늘었고,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친환경 가공식품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저탄소 인증 사과‧배 혼합세트’를 비롯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마카다미아와 피스타치오 등으로 꾸린 ‘유기농 프리미엄 견과 6종 세트’, ‘유기농 표고혼합 채움세트’를 주력으로 마련했다. 또한 최근 단백질과 영양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귀리쌀과 호라산밀 등 8종 곡물을 담은 ‘식이섬유‧단백질 유기농 잡곡 세트’와 ‘유기농 올리브유 ‧발사믹 세트’를 신상품으로 선보이며 명절 선물에서도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수요를 겨냥했다.

케이지시(KGC) 정관장은 건강 관리를 위한 스테디셀러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정관장은 전 세계 인·홍삼 소매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명절 선물로 홍삼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가운데, 섭취가 간편한 스틱형 제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고품질 녹용 브랜드인 ‘천녹’ 등이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정관장은 오는 27일까지 ‘추석엔 건강운, 좋게 선물하세요’ 프로모션을 통해 해당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명절 일회성 선물을 넘어 일상 속 꾸준한 건강 관리를 돕는 ‘정기배송 서비스(구독)’도 새로운 선물 대안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에이치와이(hy)는 추석 시즌에 맞춰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인 ‘프레딧 구독세일 페스타’를 열고 정기구독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회원은 대표 유제품 체험팩을 1천원에 살 수 있으며, 첫 정기구독 고객에게는 캡슐타입 프로바이오틱스 ‘바이오리브’ 1개월분을 증정한다.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신선하게 정기 배송받는 유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할인, 경품 등으로 명절 이후까지 지속되는 건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