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기업가치제고 효과 있나···기업은행 첫 분기배당 눈길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월20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장 행장은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임주연)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월20일 기업은행 본점에서 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장 행장은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사진=임주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주요 기업들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확대를 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적 긍정적 요인은 있지만, 학계에선 아직 기업가치제고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혹은 중립적인지 명확하게 이론적 체계가 정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배당정책의 효과에 대한 논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배당정책은 기업의 핵심 재무의사결정 수단이자 주주환원 정책의 근간으로, 반세기 이상 재무학의 중심 연구 주제임에도 여전히 '배당 퍼즐(dividend puzzle)'로 불릴 만큼 명확한 이론적 합의가 없다"는 얘기다.

일견 배당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긍정론이 당연해 보이지만, 연구자들의 이론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중립·부정론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다만 이는 이론적 논쟁이고, "다수의 실증연구들은 배당정책이 주가 수익률·변동성·자본비용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침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배당이 기업 밸류업에 긍정적이란 이론은 비교적 상상하기 쉽다. 배당을 지급하는 건 재무건전성과 미래수익성에 대한 경영진의 신뢰할 수 있는 신호로 기능해 정보비대칭을 완화하고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배당신호이론'이 대표적이다.

또한 투자자는 불확실한 미래 자본이득보다 확실한 현재 배당을 선호하므로,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요구수익률과 자본비용이 낮아져 기업가치가 상승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른바 '손 안의 새' 가설이다.

배당을 통해 잉여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면 경영자의 비효율적 투자 유인이 억제돼 대리인 비용이 감소하고 기업가치가 제고된다는 '대리인' 이론도 있고, 정기적인 배당은 투자자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주식 매각 필요성을 줄여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주가 변동성을 완화에 밸류업 작용을 한다는 '거래비용' 이론도 있다.

그에 반해 배당 무관련이론은 완전자본시장에선 투자자가 주식 매각을 통해 '자가 배당'을 만들 수 있다며 중립적 시선을 보낸다.

또 각 기업의 배당정책엔 그에 맞는 투자자층이 형성되므로, 배당정책을 변경하면 투자자층 교체만 일어날 뿐 기업가치 자체엔 변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배당소득 세율이 자본이득 세율보다 높은 경우, 고배당 정책은 주주의 세후 수익률을 낮춰 기업가치에 부정적일 수 있으며, 자사주 매입이 세제상 유리한 대안이란 주장도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연구들은 배당의 규모 차원에 집중한 나머지 배당빈도라는 차원의 효과는 충분히 탐구되지 않았다"며 "배당빈도는 정보효과 · 거래비용 감소 · 장기투자자 유입 등을 통해 배당 규모와 독립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반기·분기배당 확대를 통한 배당빈도 제고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정책 과제 측면에서도 한국 자본시장 전반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제언이다.

이처럼 배당 빈도를 늘리는 정책으로 기업가치제고를 꾀하려는 곳 중 대표적인 데가 국내 유일 상장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다.

2024년 12월 기업은행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이상 달성을 목표로 ▲수익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재 국내 최고 수준인 배당성향을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분기배당 제도 도입 추진을 통해 투자자 현금흐름 개선 및 배당락 완화 등 투자자의 배당 가시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대표 '은행주'인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처럼 분기배당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절차를 차곡차곡 밟아왔다.

지난 3월20일 이사회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하기로 의결했으며, 첫 도입인만큼 올해는 2분기를 기준으로 1회만 시행한다. 향후엔 매년초 그해 분기 배당 횟수를 결정할 방침이다.

배당기준일은 7월31일로, 해당일까지 기업은행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한다. 배당금은 2분기 실적이 나와야 확정되므로 9월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업은행은 기존 발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서 "국내 최고 수준인 배당성향을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연계해 40%까지 상향하는 목표를 설정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기업은행의 수익성에 문제가 없기에, 배당성향은 전년도에 비해 늘면 늘었지 줄지 않을 거라는 게 기업은행 관계자의 입장이다. 참고로 기업은행의 2024년 배당성향은 34.7%, 2023년은 29.4%였다. 

특히 기업은행은 자회사인 IBK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장민영 은행장이 이끌어가고 있기에 투자자들의 이목도 더욱 쏠리고 있다. 지난 2024년 6월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몸 담았지만, IBK자산운용의 체질 개선에 성과를 냈다는 게 중론이다. 특히 운용자산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에 집중돼 있던 구조를 헤지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 IBK자산운용 CEO 임기는 단임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단기금융 성과에 주력하려는 결정이 주를 이뤘으나, 장기적인 비전을 뚝심으로 밀어부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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