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 비공개 회담 후 나토에 재차 불만 표출
무력옵션·관세카드로 병합 노려 비난 샀던 그린란드 재거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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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우리가 그들이 필요할 때 나토는 없었고, 우리가 다시 그들이 필요할 때 그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짧은 게시글에 이같이 적었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이후에 올린 글이다.
뤼터 총장이 나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미국을 찾았으나, 나토에 대한 불만을 거듭 표출한 이 게시물의 내용으로만 봐서는 뤼터 총장의 '트럼프 달래기'는 큰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뤼터 총장은 이날 회담 후 CNN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실망감을 "전적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유럽 대다수 국가가 미국에 협력했다고 항변했으며, 이란과의 전쟁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게시글에서 "그 크고, 엉망으로 운영된 얼음 조각, 그린란드를 기억하라"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 중 한 곳인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이렇게 언급한 것에 대한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성사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불만에 입각해 나토를 탈퇴할 경우 그린란드를 힘으로라도 차지하겠다는 자신의 야심을 제어할 장치가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심상치 않은 측면이 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희망을 강하게 피력해왔다. 이에 나토 동맹국들이 극렬히 반대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군사 행동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한편, 관세 부과 카드로 동맹국들을 위협한 바 있다.
다만, 지난 1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뤼터 사무총장과 회담한 이후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밝히면서 무력 사용 옵션을 접는 동시에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그러나 1월21일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 이슈와 관련,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을 향해 "그들에겐 선택권이 있다"며 "'예'(Yes)라고 대답하면 우리는 깊이 감사할 것이고, '아니오'(No)라고 답한다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나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이번 SNS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에 '대통령 DJT(도널드 J. 트럼프의 약자)'라고 적을 때 '대통령'(President)이라는 단어를 빼고는 모두 대문자를 사용하며 자신의 발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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