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 합의 불발 땐 ‘이란 발전소를 공격하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의 한 음악가가 이란에서 가장 큰 발전소 중 하나인 다마반드 발전소 앞에서 농성 시위를 열고 있다.
이란 음악가 알리 감사리는 6일(현지시각)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정치적인 것과 별개로 이란의 인프라 시설 공격을 막고자 다마반드 발전소에 머물며 조용히 연주하고 음악을 창작하겠다”며 발전소 앞에 앉아 있는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 영상과 사진에서 감사리는 발전소를 배경으로 악기를 든 채 붉은색 카펫을 깔고 앉아 있다.
감사리의 이런 행동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안 수용을 압박하며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 있는 다마반드 발전소는 최대출력 2868메가와트시로, 테헤란 전력 공급량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한다면 이 발전소가 주요 목표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리는 “인프라 시설은 복구에만 수년이 걸리기에 인도적 재앙이 발생하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며 “다른 예술가들은 (본인처럼) 다마반드 발전소 근처에 가지 말고 미디어를 통해 이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소는 전기와 물, 삶을 의미한다. 전쟁의 목적은 결코 구원이 아니고 우리 편과 남의 편으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란 국민은 수천 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이 어려운 위기를 가장 현명하게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감사리의 농성이 에스앤에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고맙다” “응원한다” 등 이란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